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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d from https://www.writing.com/main/view_item/item_id/2316898-Marta-in-WonderlandPart-1-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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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ed: 13+ · Short Story · Sci-fi · #2316898
Marta fell into Transhuman word in 22c.(in Korean)
* 이 이야기의 일부 설정은 작가가 추가하거나 바꾼 것이 있습니다.
* 여기서 나오는 일부 인명, 지명, 회사명등은 대부분 가공된 것으로 실제 인명, 지명과 전혀 관계없습니다.
* 이 전체 스토리의 저작권은 작자에게 있습니다.
* 이 작품은 CCL 2.0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규약을 따르고 있습니다.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01화. Pliot.

처녀자리 초은하단(處女座 超銀河團, The Virgo Supercluster) 소속 국부은하군(局部銀河群, Local Group)
은하계(銀河系, Milky Way), 태양계(太陽系, Solar System)의 제 3행성 지구(地球, Earth)
이곳이다. 이곳이 우리의 집이다.

2098년 12월 25일.
지구표준시 18:30.
소행성대, 소행성 세레스의 피아치 우주항의 스타라인 트랜스포터 사무소.

"오랜만이에요. 첼시."/"첼시, 반가워요."/"다녀왔습니다."/"다녀왔어요."
"얘들아, 반갑다.
잘 갔다왔어요. 마르타. 첫 장거리 수송에 고생했죠."
선장인 필립이 플라이트 매니저인 첼시 R 다이앤(Chelsea R Dianne)에게 비행 관련 서류와 컴퓨터 기록을 넘기자 첼시는 마르타를 반가이 맞이해주면서 필립들이 마치 자기 아들딸인양 말했고, 필립들은 이런 첼시의 반응이 싫지않았다.: 첼시의 경력에 비하면 자신들은 아직 병아리들이고 확실히 처음하는 장거리 수송에 고생했으니까.
그리고 첼시가 제대로 갔다왔는지 비행기록과 컴퓨터 기록을 보며 확인하는 동안 유리카가 모니터를 보는 첼시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되어가요?"
"아직 지구는 뒤숭숭해. 우주도 마찬가지고."

"...지난 1월 우생학 해방전선 테러리스트들이 루시퍼 역병 나노바이러스를 EU 터키의 이스탄불에 퍼트린다고 위협한 후 아직도 이스탄불에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아델레이드 사社와 아바타 클러스터콥의 분쟁의 원인이 된 신형 갤럭시급 헬륨 3 유조선 설계도용에 대한 소송에서 EU(유럽연합) 이사회와 PRA 상공회의소, ICC(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 국제 상업회의소)가 아델레이드 사社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또한 EU(유럽연합)이사회가 조만간 L(라그랑주) 5에 위치한 대다수의 바이오로이드 공장이 소행성대로 이전해야한다는 결정을 조만간 내릴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첼시의 말에 필립 일행과 마르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마르타가 그랬고, 지금은 자신의 시대에 떨어졌던 필립의 심정을 제대로 실감하고있었는데, 첼시가 말했다.
"처리 다 되었다. 키하고 데이터 박스도 다 넣었고....."
"그럼 우리 다음 비행은 언제 될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너희들, 정기검사 했었니?"
"작년 하반기에 했어요."
"그럼 빨리 해야겠구나. 마침 잘됬다. 이런건 일찍일찍해야 나중에 좋은거니까."
첼시가 정기검사 서류를 건네자 필립들의 얼굴이 심각하게 변했다.
아무리 세레스 정부가 던컨인들의 후예들로 이루어져있어 "초미니 정부"를 모토로 삼고있고 기본 가이드라인만 정해놓고 알아서 하라고 해도 우주에서의 안전에는 매우 까탈스러웠고 이해할만했다.
태양풍, 태양방사선,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우주선(宇宙線), X선별, 마주칠 확률이 매우 낮다고 하지만 매우 위험한 블랙 홀, 펄서, 퀘이사, 그리고 크고 작은 운석들이 널려있는 우주, 특히 이런 소행성대에서 "안전"이야말로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었다.
필립들이 마주친 정기신체검사도 "혹시 모를 우주선 승무원들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우주선 조종 면허 보유자와 승무원에 대해 귀찮지만 의무적으로 1년에 2번 하도록 되어있었고 마침내 필립들의 차례가 된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을 위한 정기신체검사라도... 귀찮고 끔찍했다.

"이거 미루면 안되요?"
"안되지. 켈리. 그렇게 미루다보면 어느새 반년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금방 1년이 지나가버린단다.
기회가 되었을때 얼른 하는게 너희들에게도 좋아."
"우리는 신형 화물선으로 달月과 화성에 갔다오느라고 맛없는 우주용 레이션만 잔뜩 먹었다고요. 그런데 또 굶으라니..."
"이건 고문이라고요. 고문."
"나중에는 그것도 추억이 될거란다. 얘들아."
"...그런 추억이라면 사양이에요."/"맞아."

...

피아치 우주항에 도착한 직후 화성에서 실어온 화물을 내리고 간단한 신체검사를 끝내고 나왔을 때에는 이미 이곳 시간으로 밤이 되어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한 성탄 되셔요-"
"Merry Christmas!"
"聖誕快樂!"
"メリ- クリスマス!"
"Joyeux Noel!"(프랑스어)
"Frohe Weihnachten!"(독일어)
"Buon Natale!"(이탈리아어)
"С Рождеством Христовым!"(러시아어)
"Feliz Navidad!"(스페인어)
"Feliz Natal!"(포르투갈어)
"Vrolijke Kerstmis!"(네덜란드어)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 이미 크리스마스쟎아."
"집으로 가려고." 필립의 말에 유리카와 켈리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켈리가 말했다.
"마르타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겠네."
"내가 선장이어서 그런게 아니고?"
"아, 헤헤헷... 그런 것도 있지." 약간 애교가 섞인 유리카의 말에 살짝 필립의 정수리 뒷쪽에서 땀이 흘렀고 잠시 후, 네 사람은 코러스 타운으로 향했다.

시간이 좀 지나, 필립과 마르타는 켈리와 유리카를 데리고 집인 스타라인의 기숙사로 향했고 방에 도착했다. 그리고 필립이 간단하게 방을 청소하는 동안, 켈리와 유리카는 마르타를 도와 간단한 크리스마스 만찬을 만들었다.
그리고 네 명은 작은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기 시작했다.

"마르타의 음식은 맛있어요."
"고마워요. 비록 유전공학과 나노공학으로 제조된 값싼 채소에 배양고기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죠. 더구나 크리스마스니까."
"마르타, 고마워."
필립의 말에 마르타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마르타의 음식은 맛이 좋아서 유리카와 켈리도 자주 이걸 핑계로 들렸는데 그건 필립도 동의하는 바였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뒤, 크리스마스 선물 시간이 돌아왔다.
그리고 선물 공개를 놓고 이어진 유리카와 켈리의 옥신각신에 사이에 낀 필립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보다못한 마르타가 쓴 웃음을 지으며 심판으로 나섰는데 이런 것에 웬지 전부터 익숙해져 있는 것같았다.

"뭔지 보여줄래?"
"너부터."/"아냐, 켈리. 너부터 보여줘."
"이런이런, 필립이 곤란해하쟎아요.."
"아..."/"...에..." 그제사 필립의 표정을 알아차린 유리카와 켈리.
"내가 셋을 셀테니 그때 둘이 꺼내봐요. 그리고 필립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되지."
"...그렇게 할께요."
이런 때면 항상 필립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면서 유리카와 켈리는 마르타의 말에 동의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준비된 것을 보자 마르타는 셋을 셌다.

"하나, 둘- 셋-!!"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시고 계십니까. GNN 자정 뉴스입니다.
...세계적인 부호이자 스타라인 사社의 로버트 카린스 명예회장의 병은 아직까지 차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이에 오늘도 수많은 관련자들이 위로방문했습니다. 지구,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 주洲의 브리스베인(Brisbane)에서 태어난 로버트 명예회장은 2097년 갑작스럽게..."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IV - What if?
002화. 새로운 시작.

2099년 1월 17일.
지구표준시 20:15, 화성- 달月 공역.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내고 지금까지의 노력을 인정받아 필립, 유리, 켈리는 스타라인 내에서 스카이락(Skylark, 종달새)급 화물선에서 조금 커진 스와로(Swallow, 제비)급 화물선으로 바꿔타고 첫 운용으로 화성을 경유해 달月 궤도로 화물을 나르는 도중 VI화면을 통해 뉴스를 듣고있었다.

"새해 시작하자마자 이런 소식이라니..."
"그래도 전쟁보다 나야."
"그러게. 에우로파에서의 전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모양이던데..."
"거긴 이제 겨우 시작일테니까."
"행성간 평화안전보장위원회(行星間 平和安全保障委員會, Commission for Interplanetary Peace and Security, CIPS)가 개입할까?"
"...개입하겠지. 그게 그들의 일일테니."

"카자흐스탄에서의 소식입니다.
다시 반反 자르바예프 반란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자르바예프 정부는 반란 진압에 바이오 로이드와 사이버쉘 군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자르바예프 정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자료화면, 대변인 성명장면]
이에 EU(유럽연합) 이사회는 카자흐스탄에 대해..."

"또 카자흐스탄이야..."
"저쪽은 걸핏하면 반란과 진압이니까 지긋지긋할걸."
"듣기에 자르바예프는 2024년에 몸을 바이오로이드화했다지."
"맞아. 아마 100년 이상은 끄덕없을걸."/"그쪽 사람들도 참 힘들겠다."
"...맞아."
"그런데 유리, 너 아델레이드 사社에 대해 알아?"
"내가 알기에 아델레이드 사社는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 시대에도 있었다고 해. 그리고 집에서도 아델레이드 사社 제품을 많이 구입하는걸."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의외로 아델레이드 사社는 바이오텍 유프라테스(Biotech Euphrates)처럼 저렴한 유전공학제품이나 다른 첨단기계들을 많이 내고있지. 그러니 다른 회사들이 껄끄러워 하지않을까?"
"그렇겠다... 그러니 저런 귀찮은 소송에 휘말릴 만도 하겠지."

비슷한 시간, 소행성 세레스.
코러스 타운 내 스타라인 기숙사.
이번에 기숙사의 방에 남은 마르타도 소파에 앉아 VI화면을 통해 뉴스를 듣고있었고, 필립 일행이 어서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고있었다.
처음 마르타도 필립과 함께 22세기의 소행성 세레스에 도착했을 때, 필립처럼 당황했다. 그렇지만 적응하는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고아원을 떠난 필립이 친구들과 함께 스타라인 수송부에 합격하고, 사실혼 증명이 되면서 스타라인 기숙사에 머물게되고, 간호사 자격증이 있는 덕분에 때때로 필립의 수송선에 같이 타는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 필립의 방에는 21세기 여배우 아나 데 아르마스의 사진이 있었는데, 마르타 자신과 너무 닮은 것에 놀랐고, 때문에 이런 생활도 좋지만, 여배우같은 다른 직업을 해보는게 어떨까 생각하고있었다.

L4 이슬라스타.
어느 호텔 객실에서 크리스는 발레리와 조용하게 이야기하고있었는데 화제는 EU 터키 문제를 넘어 가장 중요한 주제로 넘어가있었다.

"아바타 녀석들 건이지?"
"맞아. EU(유럽연합) 이사회를 통해 역소송을 걸겠다니까 이제 설계도용은 우리와 관계없으니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어. 아마 젠텍이 이 문제에 대해 뒤에서 각본을 쓰고 있을거야.
에우로파 문제와 카자흐스탄도 애먹이는데..."
"이 건은 이 건대로 하고 카자흐스탄은 어쩔 수 없다해도 에우로파는 CIPS에게 걸어봐야지."
"들려오는 말에 따르면 에우로파 공역 방면의 선박- 특히 헬륨 수송선 보험료가 급상승중이라고 해.
파하울러 길드(Farhauler's Guild)가 나서도 무리일지도 몰라."
"젠텍이 이번 에우로파 문제에 대해 과격파 보존주의자들에게 각본을 줬는지 확인해볼께."
"엑소는 어때? 그쪽은 몇년전부터 회사 재정문제가 엉망이어서 결국 터진 것같던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엑소 경영진은 자사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해. 후보로 오른게 우리, 나노다이나믹스외 여러 곳이야. 엑소도 스타라인처럼 알짜배기인데 한번 참가해보는게 어때.
그리고 확인했어?"
"이미 오래 전에 확인했지. 문제라면 비록 사실혼이지만 필립이 이미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있다는 것뿐."
"그럼 결국 카린에게 넘어간다는 거네."
"그렇지. 하지만 사전 배경조사 결과를 보면 의외로 싹이 보인다는 거야. 아직 행성간 운송회사에서 일하고있지만 그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아깝네... 그 정도의 인재는 흔치않는데.
이건 예상 밖이었지?"
"솔직히 예상 밖이었지."
"그럼 이건 네 말대로 지켜보는 걸로 끝?"
"지켜보는 걸로 끝. 로버트씨도 사정을 들은 뒤에 이해하고있고 때문이기도 해."
"만약 그 애가 로버트씨의 후계자가 되었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
"일단 보호자니까 이것저것 가르쳐주었겠지." 이 말에 발레리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말을 이었다.
"그 외에도 문제가 있지.: 카자흐스탄, 아바타클러스터콥과 스타라인 내부."
"우리 내부도 내부지만 아바타클러스터콥부터 해결하자고."

PRA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Sydney).
"그럼 할아버님은 지금도 나으실 기미가 안보이신다는거로군요."
스타라인 소유 어느 빌딩 최상층 펜트 하우스에서는 청초하고 연약해보이는 듯한 소녀가 화면을 통해 나오는 사람에게 묻고 있었고 화면에 비치는 사람도 약간 슬픈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라세티 아가씨.
병원의 의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올해를 넘기시기 힘듭니다. 그러니 마음의 준비를 해두셔야 할 겁니다.]
"에우로파는 계속 전투중이고 아델레이드 사社와 아바타 클러스터콥이 한 판 붙었다고요?"
[네, 아바타 클러스터콥이 TSA가 할 법이나 한 짓을 했습니다. 그때문에 EU(유럽연합) 이사회까지 나섰고 또 카자흐스탄입니다.]
"자르바예프 반군은 이번에 얼마나 버틸 것같은가요?"
[길어봤자 2개월일겁니다. 그이후에 다시 게릴라전이겠지요.]
"알았어요. 계속 지켜봐주셔요."
[예, 아가씨.]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03화. 보물?

2061- 2년, 핼리 혜성(Halley's Comet)이 다시 지구를 방문했을때 지구 뿐 아니라 달月, 화성, 소행성대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직접 보기 원했고 지구의 EU, PRA, TSA, 미국과 중남미등 각 국과 달月과 화성의 모든 도시, 소행성 도시들도 핼리 혜성을 관측하기 위한 탐사선들을 쏴올렸을 뿐 아니라 적파 던컨주의자 계통의 혜성유목민 조직들도 제각기 궤도상에 몰려들어 핼리 혜성을 추격하는 활극을 벌이기도 했다.
그것은 비록 76년에 한번 벌어지는 천문학 이벤트지만 지구와 달月 및 화성도시들의 탐사선들이 경쟁적으로 핼리혜성에 다가가 관측하는 장면, 혜성유목민 조직들이 그들 우주선으로 핼리혜성을 추격하는 레이스 장면은 둘도 없을 장면으로 당시 장면들은 GNN을 통해 실시간으로 태양계에 방송될 정도였다.

2099년 1월 말. 화성궤도 공역.
"30여년전 일이지만 그때는 정말 난리였다고 들었어."
"응, 나도 부모님에게 들었고 당시 기록을 도서관에서 봤는데 엄청났다고 하더라.
지구, 달月, 화성에 소행성대에다가 혜성유목민들까지 끼어들어서..."
새해를 보낸 필립 일행은 달月에 화물을 내리고 다시 화물을 실어 세레스로 귀환하기 전에 그 화물의 목적지인 화성궤도로 향하고 있었고 켈리는 화제를 바꿨다.

"그런데 우리가 루나 시티(Lunar City)에서 화물을 또 선적해서 지금 그 목적지로 가고 있쟎아."
"그리고 화성의 올림포스 시티(Olympus City)에는 우리가 루나 시티에서 목격한 것처럼 거대한 구조물이 지어지고 있지."
"문 크레이들(Moon cradle) 말야, 그거 꽤 유명한 구조물이야. 건조시작때부터 지구와 달月 도시들, 기업들뿐 아니라 NGO들까지 주목했으니까. 올림포스 시티 외각에 건조중인 마스 크레이들(Mars cradle)처럼. 그리고 지구의 아프리카에 건조중인 어스 크레이들(Earth cradle)이 있고."
"응, 듣기에 인도의 방주계획에 자극받은 유럽 인류보존주의자 조직이 자금을 대어서 그렇게 크게 건조중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하지만 그 크레이들들은 유명해서 건조이전부터 천문학 저널에도 실리고 심지어 GNN에도 나왔을 정도야."
"대단한 것은 맞아. 어떤 용도인지는 몰라도."
"아, 저기 보인다. 우리의 목적지."
유리의 말에 필립과 켈리도 메인 스크린에서 점차 커지는 화성궤도상에 있는 인공물체들중에 아마 가장 거대한 인공구조물- 아델레이드 사社의 화성궤도지사도 겸하는 마스- 아델레이드 과학스테이션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참고로 아델레이드 사社의 화성지사는 올림포스 시市에 있다.

"아마 저기서 아바타와 문제가 되었던 수송선도 만들걸."
"지금 아바타는 배째라 식으로 아델레이드와 붙고있고."
"그러니까 어마어마하게 크지. 각종 과학연구뿐 아니라 회사에 공장, 웬만한 함선을 다 만드는 조선소까지 포함해서."
"중국의 샤오 추보다 먼저 토성의 타이탄에 진출한 것이 아델레이드 사社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까 아바타나 젠텍이 그렇게 꼼수를 쓰는게 이해가 가."
"일단 허가를 받을테니 감속준비해."/"알았어."

한편, 지구 어느 곳 해저에 대기 중인 초승달 섬 요새.
지금 사령실에서는 크리스의 동생인 미혜와 미정이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그럼 세레스에 살고있는 그 아이에 대해서는 지켜보는 것으로 끝?"
"사실혼하면서 잘 살고있고 사전 배경조사 결과에 따르면 행성간 운송회사에서 일하고있다는데 고과가 좋은데다 계속 거기에 있지않을 가능성이 크다는데.
또한 지금 그 아이는 동료들과 함께 화성 지사에서 물건을 싣고 달月로 가는 중."
"어쩌면 카린을 능가할만한 재능이 있다는 소리잖아."
"맞아. 그걸 보면 좀 아깝기도 해."
"만약 그 아이가 혼자였으면?"
"스타라인을 합병하면서 적자로 받아들였겠지. 그게 회사 사람들과 세계에 인정받게하려는 로버트 회장의 시나리오였고."
"하지만 싸움이 일어나지않았을까?"
"상황에 따라 카린이 후계자 자리를 양보할 수 있다고 나왔지."
"AI(인공지능) 아니면 큰 언니의 생각?"
"둘 다.
그리고 지금 스타라인 내부의 문제도 있어. 회장이 저렇게 병석에 있고 사망하면 곧 내부 문제가 터져나올 거야." 미혜의 이 말에 미정이 고개를 끄덕인 다음 말했다.
"그걸 수습하는 것도 큰일이겠네."
"일단 이슬라스타를 나와 아일랜디아에서 지켜보긴 하겠지만 곧 터진다고 보는게 맞을거야."
"이런 경우에 큰 언니의 솜씨는 정말 깔끔하니까." 미정의 말에 이번에는 미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2099년 1월 말- 2월 초순.
지구표준시 02:30, 화성- 소행성 공역.
화성궤도상의 아델레이드 과학스테이션에서 달月에서 가져온 화물을 하적하고 고향인 세레스로 돌아가는 필립, 유리, 켈리가 침실에서 같이 한 이불을 덮어쓰고 자고 있을때, 갑자기 스와로급의 메인 컴퓨터에서 긴급 신호가 울렸고 그때문에 침실에서는 불이 켜졌다.
이에 침실에서 자고있던 세 사람이 모두 잠옷차림으로 뛰쳐나왔고 즉각 배의 AI(인공지능)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충돌 경보! 충돌 경보! 현재 인공물체로 보이는 물체와 충돌 궤도에 있습니다!"]
"위치는?"/["바로 앞입니다. 거리는..."]
AI(인공지능)의 말에 세 사람은 즉각 선창으로 달려갔고, 창 밖 저 너머로 뭔지는 모르지만 태양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금속성 물체가 보이고있었고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상황 파악을 마치고 조종석으로 날아든 필립은 AI(인공지능)에 의한 자동 조종에서 수동 조종으로 바꾼 다음, 조종간을 잡고 모니터를 계속 확인해 우주선의 움직임을 미세하게 조정했고, 수동 조종에 우주선은 하얀 자세제어 가스를 뿜으면서 자세를 바꿔 의문의 물체와의 충돌궤도와 벗어나기 시작했다.

"조금만.... 조금만..."
워낙 물체 속도가 빨라 몇십 미터 간격으로 물체를 지나쳤고, 그것이 확인되자 필립은 다시 원래 궤도로 우주선을 돌렸는데 해상 항행도 마찬가지지만 우주에서도 겨우 몇m의 오차가 뒤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었다.

"후아아아아아...."
수동 조종으로 의문의 물체와의 충돌 궤도에서 간신히 벗어나자 세 사람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켈리, 혹시 모르니까 수리로봇 꺼내서 한 번 둘러봐."
"Ok."
필립의 지시와 켈리의 조작으로 대기 상태에 들어가 있던 거미 모양의 수리용 사이버쉘(Cybershell, AI가 탑재된 로봇) 정비사들이 깨어나 우주선 선체 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잠시 후, 우주선 외부 행거에 걸린 파편이 발견되었다.

"...떼어내고 가야겠네...."
필립의 말에 같이 각자의 조종석에 앉은 유리카와 켈리가 고개를 끄덕였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 우주선 감압실을 통해 우주복을 입고 소형 우주유영용 부스터가 달린 백팩을 맨 뒤, 생명줄을 선체에 걸었다.

["일단 뭔지 좀 볼까...."]
생명줄에 선체 고리에 걸고 소형 백팩의 부스터를 이용해 가까이 가서 확인하자 외부 행거에 걸린 물체가 뭔지 알 수 있었다.

["...보기 힘든 것이 걸렸네. 유리, 이거 회수한 다음에 분해해봐야겠어."]
["괜찮을까?"] 무전기 반대쪽에서 들려오는 유리카의 걱정스런 목소리에 필립은 살짝 미소를 짓고 대답했다.
["폐품을 분해하는 건데 아마 괜찮을거야."]
그렇게 외부 행거에 걸린 의문의 물체를 가지고 온 다음, 다른 위험 물체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 백팩을 벗고 감압실을 거쳐 다시 돌아온 필립은 자신들의 우주선과 충돌할 뻔한 물체를 들고 일단 식탁으로 가지고 갔고 다시 수리용 사이버 쉘들을 우주선 격납고로 대기시킨 자연스럽게 유리카와 켈리도 도구를 들고 따라왔다.
유리카와 켈리가 가지고 온 도구로 필립은 조심스럽게 전선들을 끊고 부서진 기판을 들어낸 다음, 연결된 케이블을 모두 뽑자 그 안에서 지름 30cm 정도되는 둥그런 금속 구체가 나왔는데 일반적인 연료용 가스 탱크와는 다른 전선만 나온 물건이었다.

"다행이야. 코어는 부서지지 않고 그냥 남아있네."
"작동될까?"
"그건 확인해봐야겠지."
그렇게 말한 필립이 코어의 외관을 확인하자 이런 말이 한자와 영어로 표기되어있었다.

中華人民共和國 海軍 宇宙艦隊 財産
REPUBLIC OF CHINA NAVY SPACE FLEET PROPERTY(중화인민공화국 해군 우주함대 재산)
- ///////-//23//-//12/-90/// -
- XIAO CHU Co. LTD. -

"이거... ....중국 우주함대 장비잖아?"
"그래. 형식번호가 부분적으로 지워져있긴 하지만 아마 2차 태평양 전쟁에서 파괴된 무인 전투기 부품같아."
"고칠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세레스에 가면 할 수 있을거야."
걱정스런 켈리의 말과 이어진 필립의 대답에 유리카와 듣고있던 켈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필립이 줏은 건 중국해군 우주함대(Republic of China Navy Space Fleet, ROCN-SF)의 무인 우주 전투기(Autonomous Kill Vehicle, AKN)의 잔해 중 하나였는데 정황 상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던 잔해였다. 어쩌면 2차 태평양 전쟁 동안 벌어진 전투중 파괴되어 떠돌고있던 것이 우연하게 걸린 것이겠지.
그동안 저작권 문제와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던 중국과 TSA(태평양권 사회주의 동맹)는 결국 2084년 중국이 태국의 모 연구소를 궤도폭격하면서 2차 태평양 전쟁으로 명명된 전쟁을 시작했고, 개전 사유는 해당 연구소가 TSA가 중국을 겨냥해 개발중이던 생화학 & 나노머신 병기 연구소였다는 것이었다. 중국과 TSA 모두 온갖 정보전쟁, 잠수함전, 특수부대 투입과 같은 전투를 벌였으며, 급기야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TSA 함대에 전술핵을 사용했고, 보복으로 TSA 특수부대가 쌴샤댐(三峽大波, The Three Gorges Dam)을 붕괴시켜 우한(武漢), 난징(南京), 상하이(上海)에서 억 단위 이재민과 사상자가 나와 아수라장이 되면서 전쟁 직후 시작된 미국의 헬륨3 수출 금지로 더 이상 전쟁이 힘들어지자 2085년 EU(유럽연합)의 중재로 끝맺었다. 하지만 그 후유증이 남아있었는데 아직도 소행성대엔 "낙오된" TSA의 인공지능 병기들이 중국 우주선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TSA와 중국 남부에는 아직도 전쟁 당시 뿌려진 생화학 & 나노바이러스 병기의 후유증이 남아있있었다.

일단 코어에는 중국 정부 재산이라는 표지와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필립은 깔끔하게 무시해버렸다. 이 무인 전투기는 30년 전에 이미 병기 목록에서 "삭제"당했을터이니.

"이 딱지는 나중에 떼어버리던가 아니면 테이프로 지워버리자." 필립의 말에 두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당직이 누구야?"
"난데?"
"그럼 당직 잘 서.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아침이 올 때까지 뭐라도 해야지."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04화. 집에서.

2099년 2월 8일.
소행성대, 소행성 세레스, 피아치 우주항의 스타라인 트랜스포터 사무소.

"오랜만이에요. 첼시."/"다녀왔습니다."/"다녀왔어요."
"근데 뭔가 새로운 소식이 있어요?"
"아직 큰 건 없어. 명예회장님이 병환이라는 거 밖에."
"그럼 후계자는 누가 될까요?"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손녀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던데."
"이야기는 들은 거 같아요."
"게다가 소문으로는 EU(유럽연합)의 실력자가 뒤를 봐준다던가."
"EU(유럽연합)의 실력자요?"
"그저 소문이지만 말이지."
"그런 사람이 뒤를 봐준다면 얼마나 대단한 걸까요?"
"그러게나."
"우린 우리 일로도 정신이 없는데 그런 사람들은 좋겠다~"
"그쪽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지."
"처리 다 되었다. 키하고 데이터 박스도 다 넣었고....."
"그럼 우리 다음 비행은 언제 될 것 같아요?"
"글쎄다....."

조금 뒤, 코러스 타운의 스타라인 기숙사.
유리카와 켈리와 기숙사 입구에서 헤어진 후, 필립은 마르타가 있는 집으로 들어왔다.

"마르타, 돌아왔어요-"/"필립~~" 필립이 무사히 돌아온 것에 마르타는 현관으로 달려와 환영키스를 하면서 반가이 안아주었다.
"힘들었죠. 우주에 2개월 씩이나 있어서. 먼저 샤워하고 쉬어요."
마르타의 말에 필립은 고개를 끄덕인 뒤 가져온 가방 2개를 자기 방 한쪽 구석에 놔두고 샤워부터 하기로 하고 샤워 부스로 향했다.
잠시 후, 샤워를 끝낸 필립이 잠옷을 입고나오자, 미리 기다리고있던 마르타는 미소를 지으며 필립과 함께 침실로 들어갔다.

...

"...벌써 아침이야?"
지구 시간에 맞춰 인공적으로 조정되는 빛이 얼굴까지 비춰지자 필립은 옆에서 마르타가 만족한 표정으로 자는 걸 확인하고, 자기 침대에서 간신히 일어났는데. 마침 오늘은 토요일이고 급한 일이 없는 한 월요일까지 출근하지않아도 되었다. 그래서 덮고있던 이불을 대충 구겨 버리고 대충 옷을 갖춰입은 필립은 머리를 몇 번 흔든 뒤에 곧바로 책상 위로 향했다.
전형적인 남자 분위기의 책상 위엔 컴퓨터와 각종 서적과 함께 전자 기판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고, 한 구석엔 완전히 절반으로 열려진 구체가 올려져 있었는데 구체 안의 전자기판들은 책상 아래의 키보드와 모니터가 달린 커다란 여행 가방의 여러 전선들과 연결되어있었다. 우주선이 세레스로 향하는 동안, 필립은 유리카와 켈리와 같이 놀아주면서 틈틈이 작업을 한 끝에 2차 태평양 전쟁 당시 격파되어 버려진 중국 무인 전투기의 AI(인공지능)를 상당 부분 복원시켰고 다른 가방 안에 넣어 가지고온 것이었다.

"....어디 볼까?" 필립은 가방에 접속되어 있는 자판을 집어올리고 두드렸다.

>> 내 말 들리니?

1~ 2분 정도 기다리니 모니터에 응답이 왔다. 영어와 중국어로.

>> 누군가? 소속과 관등 성명을 밝혀라.

이에 필립은 자판을 두드렸다.

>> 국가안보부의 파이 소령이다.
>> 정보부이십니까? 그럼 빨리 저를 본부로 귀대시켜주십시오.
>> 곧 보내주겠다. 잠시 전원을 끄겠다. 그때까지 대기하도록.

이에 AI(인공지능)이 대기 상태로 들어가자 확인한 필립은 자신이 줏은 AI(인공지능)의 전원을 내려버렸다. 확인한 결과로는 대충 쓸 수 있을 정도로 복원된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것은 "초기화 작업" 또는 "조교."
그래서 필립은 자판을 두들겨 대기 상태에 들어간 이 AI(인공지능)을 수리 모드로 전환하고 접속을 오직 포트 하나로 만들었다.
지금은 물리적으로 완전한 스탠드 얼론(Stand alone) 상태지만 방심하면 얼마든지 접속해 위치를 중국 해군 우주함대 본부로 보낼테니까. 그것을 막기 위해서 모든 전선을 끊어버리고 무선 접속도 막은 상태에서 코드를 수정해야했다. 그래서 명령을 실행한 후, 기판의 전선들을 빼고 다른 전선을 연결시킨 뒤, 다시 전원을 넣었는데 곧 가방 안의 프로그램이 이 AI(인공지능)의 방어 프로그램을 무너뜨리고 초기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오래된 AI(인공지능)이기에 최신 방화벽 해제 프로그램에는 못 당할 것이고.

"미안....."
씁쓰름한 생각이 들었지만 아침을 먹은 뒤, 일어난 마르타와 함께 (쌍방향) TV를 보면서 행성간 운송 중에 본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줬는데 이에 마르타는 감탄하면서 들었다.

삐삐빅~~
그때, 필립의 방 안에서 자신이 우주공간에서 줏어온 중국 무인전투기 AI(인공지능)의 "초기화 작업"이 끝났다는 신호음이 났다.

"....끝났네."
"점심 먹기 전까지 끝낼 수 있어요?" 마르타의 말에 필립이 대답했다.
"아마도."
"그리고 다음 예정은요?" 유리카와 켈리가 필립과 친구이자 애인 사이라는 건 마르타도 지금은 다 알고있었다.
"이번 주는 쉬고 월요일에 회사에서 만날 예정이죠." 필립의 말에 마르타는 빙긋 미소를 보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때문에 두 사람은 마침 (쌍방향) TV에서 말해주는 스타라인 전前 회장과 상속녀의 이야기를 못보고 넘어가버렸다.

"...이상으로 10시 아침뉴스를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사라 페어차일드(Sarah Fairchild)였습니다. 다음 뉴스는 정오입니다."

(쌍방향) TV의 뉴스를 뒤로 한 필립은 방안으로 들어왔는데 이미 초기화 작업도 끝난지라 기본적인 설정을 다시 해주면 완전히 필립의 것이었다.
그리고 미리 사와서 다른 가방에 넣어놨던 업그레이드 모듈과 케이스를 꺼내어 AI(인공지능)의 전선과 다시 연결하고 책상에 있는 모니터로 향해 자판을 두드리자 AI(인공지능)의 새로운 이름을 입력하는 칸이 나타났다.

> Name: |

"이름을 뭘로 할까...?" 모니터 화면을 놓고 고민에 빠졌지만 그 고민은 오래가지않았다. 하지만 웬일인지 이름을 "R-"로 시작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이 얻은 새로운 웨어러블 컴퓨터 AI(인공지능)의 이름을 이렇게 짓고 자판을 두드렸다.

> Name: Rachel T. H. |

"됬다. 이제부터 잘 부탁해. 레이첼."
필립은 새로운 케이스에 담긴 웨어러블 컴퓨터 AI(인공지능)에게 인사했지만 이걸로 끝나지않았고 웨어러블 컴퓨터를 넣을 수 있는 옷을 옷장에서 하나 찾아 걸친뒤 재부팅을 했다.

[외부 엑세스 장비 인식, 장치 인식합니다.]

당연히 필립의 뇌에도 이 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뇌 임플란트(Brain Implant)가 들어있었고 약간 비싸지만 SAI로 움직이고있었다.

[외부 인식물에 AI(인공지능)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하부 장치로 등록하시겠습니까?]
"승인."

필립의 방 안에서 AI(인공지능) 시스템의 서열은 필립이 제일 위고 그 다음이 뇌 임플란트인 SAI, 그 아래 다른 전자기기들이었고 필립의 승인이 떨어지자 데이터 동기화 및 암호화 작업이 시작되었고, 무선랜을 통해 중요 데이터가 전송되어갔다.
10분 정도 지나자 필립의 SAI와 "레이첼"이 항상 가지고 있어야하는 기본 데이터들이 동기화되었고, 컨트롤 권한이 완전히 필립 자신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필립은 "레이첼"에게 초기화 작업 전에 미리 백업해둔 파일 하나를 꺼내라고 명령했다.

잠시 후, 3차원 모니터에 지구가 나타나고 그 위로 하나의 궤도가 나타났는데, 지구 위에 그려지고 있는 것은 2차 태평양 전쟁 당시의 "레이첼"의 궤도였다.
복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백업 자료를 복원하면서 메모리에 남아있던 항행기록 파일을 같이 복원했지만 올해 19살이 된 필립은 당연히 2차 태평양 전쟁에 대한 기억은 없고 관련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보다 AI(인공지능)에서 복원된 내용은 상상 이상이었고 내용을 본 필립은 봉인하도록 명령하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05화. 보통 때처럼...?

2099년 2월 11일.
소행성대, 소행성 세레스, 코러스 타운, AM 07:00-

22세기인 지금, 일반적인 의미의 동전과 지폐가 남아있었으나 4차, 5차 산업혁명을 거쳐 전자 화폐가 일상적이고 기본이 되다시피해서 출근하는 필립은 마르타에게 인사를 하고 가까이 있는 전기차를 불러 탑승한 다음, 바로 피아치 우주항에 있는 스타라인 사무소로 향했다.

스타라인에 출근하자 비슷한 시간대에 출근한 유리카와 켈리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눈인사를 한 뒤, 자신이 몸담고있는 운항부로 향했다.
그렇게 여느 날처럼 운항부 사무실에 들어서자 먼저 출근한 사람들과 상관에게 가볍게 인사를 나눈 자리에 앉자, 필립의 상관이 다가와 필립에게 일정이 입력되어있는 타블렛 패드를 내밀었다.

"필립. 배달 임무 나왔다. 곧 출발하는 미션이니까 준비해."
"....에에?" 어차피 로테이션이 돌아올 시기였던지라 패드를 받았지만 목적지를 보자 필립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목성이요? 왜 목성에...."
"글쎄,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너희 셋, 저번에 화성 다녀온 걸 제하더라도 계속 지구- 달月과 L4- 달月만 나갔더라고. 이제 충분히 경력 쌓였으니 중거리 비행도 가능할텐데?"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저희들, 회사 들어온 지 겨우 2년여 정도인데?"
"내가 아냐? 인사부에서 인사고과보고 근무 성적 좋은 사람들 몇 명 추리는 것 같더만...
이번에 무사히 잘 다녀오면 승진 고과도 올라가겠지 하면 편한거야. 유리카와 켈리도 사인 다했으니 이제 너만 하면 돼"
"....."
이렇게 상관 말을 듣고보니 결론은 답정너니 그냥 다녀오라는 거다.
내심 그런 생각이 든 필립이 슬쩍 근무 중인 유리카와 켈리의 책상을 보니 옆모습만 보이지만 "일하기 싫어.... 일하기 싫어..."라는 표정이 확 드러나있었다.

"..."
상관의 말에 일개 대리에 해당하는 필립이 뭐라 할 수도 없었고, 결국 "배달 임무서 받았음"이라는 증거로 패드에 있는 서명란에 서명했다.
그리고 상관이 패드를 들고 가버리자 필립은 눈앞에 있는 컴퓨터로 시선을 돌려 서류 작업을 시작했지만 유리카와 켈리처럼 "하기싫다."는 표정이 그대로 나와버렸다.

일에 열중해 점심 시간이 다가올 즈음, "삐이이- 삐이이이- 삐리리리릭~~~~"하고 울리는 괴상한 알람소리가 필립의 허리에서 울렸는데 그건 필립 단말기의 문자 메시지 수신음이었고 그 소리에 필립을 제외한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렸다.

"이봐, 필립. 단말기 알람 좀 바꾸라니까."
"내 취향이야. 시끄러울 때 딱 좋아." 탁-, 삐익-!
"어디 보자... 어? 비행 일정이네."
필립, 유리카와 켈리 세 사람에게 동시에 온 문자는 다음과 같았다.

##################################
발신: 스타라인 트랜스포트 운항부
수신: 필립 킴 카린스
시간: 2099-02-11 11:29:59

비행 계획이 나왔습니다.
일시: 2099-02-15 09:00

자세한 사항은 02-14 08:00시까지
운항부로 나와 주십시오.

-운항부-
##################################

...

2099년 2월 14일. 08:00-
소행성대, 소행성 세레스, 피아치 심우주항 내 스타라인 트랜스포트 운항부.

"어라라- 라...?" x3
스타라인 트랜스포트 운항부 터미널에 뜬 자신들의 비행 일정을 본 필립 일행이 물음표를 머리 위에 띄웠다. 정말 오랜만에 밖으로 나가는 거라 회사 근무복을 입고 심우주항 업무를 위해 출근한 그들은 바로 일정 확인부터 했고, 결과는 이랬다.

######################################################################################
비행계획(Flight Plan)

조종사: 필립 K 카린스(PI/OP)
승무원: 유리카 그레세느(OP 1), 켈리 I 크리칼레프(LM)

출발시간: 2099-02-15 09:00
출발장소: CAA 세레스 피아치 우주항

도착 예정 시간: 2099-02-20
도착 장소: 목성, 타이탄, 호이겐스 시티 제 10 우주항

수송기 종류: 콜롬비아 에어로스페이스(Colombia Aerospace) USV(다용도 우주선) 스와로급.
수송기 등록 번호: ISTA-PRA-209712344E3

비행 목적: 화물 수송

*승무원 지시사항:
화물 내용: 전자 제품 및 식료품 10톤.

######################################################################################

"너희들 며칠 전에 화성에 다녀오지않았니?"
"네, 그랬죠. 그리고 이번에 목성의 타이탄이네요."
"위쪽 인사부에서 너희들을 곱게 보는 모양이네."
"그런데 또 장거리 업무네요..." 한숨쉬는 유리카. 그건 필립과 켈리의 생각도 같았기에 첼시도 쓴 웃음을 짓는 것으로 대신했다.

잠시 후, 셋은 타블렛 패드를 들고 운항부와 스와로급 화물선의 AI(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미리 스와로급의 화물칸에 선적된 컨테이너를 확인하고 외장부터 시작해 곳곳을 체크했는데 다행이 아무 이상이 없었다.

"OK, 모두 확인.
우리 정비부 사람들이 아주 확실하게 해줬어. 엔진, 동력계, 전기계통, 전자계통과 컴퓨터, 본체 모두 이상없음이야. 오늘 당장 움직여도 되."
"그런데 켈리, 우리가 이걸 처음 몰았을때는 나 이외에 제 2 오퍼레이터가 없어서 AI(인공지능)에게 맡겨야 했지."
"아, 그때 고생 좀 했지. 하지만 무사히 잘 했으니까 또 장거리를 준게 아닐까?"
"그건 그렇지. 하지만 내 후임이라도 와줬으면 좋겠는데."
"헤에~ 하지만 이런 험한 일에 올까? 요즘은 이것도 위험직업으로 분류된다고."
"어쨌든 신참이라도 와주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필립이 당당하게 자기 회사를 세울때, 어엿한 화물선의 선장님이 되지."
유리의 말에 필립은 다소 머쓱해했고 켈리는 둘을 토닥토닥거리며 위안해줬다.

다음 날인 2월 15일, 06:00-
소행성 세레스, 피아치 우주항 스타라인 운항부 사무실.
드디어 오늘이 출발일이기에 운항부에서 유리카와 켈리와 함께 출근 도장을 찍고 운항부 사람과 우주항 관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필립이 관련 서류를 들고 복도를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필립을 불렀다.

"저어... 말씀 좀 묻고싶은데요."
"아, 예." 필립이 시선을 돌리니 단발의 검은 머리를 한 단정한 인상의 미소녀가 평상복을 입고 서 있었다.
"여기가 스타라인 운항부인가요?"
"맞습니다만..."
"인사부에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면 되죠?"
"저쪽 복도로 가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인사를 하고 미소녀는 달콤한 향기를 남기고 필립을 떠났는데 그 향에 필립은 잠시 멍해있었지만 정신을 차렸다.
만약 유리카나 켈리가 곁에 있었으면 무슨 일이 났겠지.

"...미인이던데 내가 알게 뭐람?"
필립은 이 말과 함께 그 진한 검은 단발의 미소녀를 금방 잊어버렸다.
그러나 그로부터 조금 후...

"마리 콤트와(Mary Comtois)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x3
...그 검은 단발의 미소녀는 필립 일행 앞에 서 있었다. 왜냐하면... 인사부 사람이 필립 일행에게 오더니 "여러분 팀 조종 겸 오퍼레이터 담당 새 팀원입니다'라고 하면서 이력서와 본인만 달랑 던져놓고 갔으니까.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06화. 새로운 동료.

"마리 콤트와(Mary Comtois)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x3
셋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가 우선 필립이 자기 소개를 했다.

"잘 부탁해. 난 필립 킴 카린스야. 필립으로 불러줘."
"난 오퍼레이터 유리카 그레세느, ...잘 해보자."
"난 로드 마스터 켈리 이바노비치 크리칼레프. 잘 부탁해."
"잘 부탁드립니다. 마리라고 불러주세요."
마리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세 사람에게 악수를 청했는데 셋은 모두 악수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썰렁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필립은 일단 벽에 걸린 시계를 봤다. 마침 아침시간.
신참을 팀에 적응시키려면 일단 이야기가 필수라 생각한 필립은 유리, 켈리, 그리고 마리에게 말했다.

"자자... 아침시간인데 일단 나가서 이야기하자."

잠시 후, 우주항 카페테리아 한쪽에서 필립 일행은 마리를 둘러싸고 이야기중이었다.

"마리는 어디 출신이야?"
"지구 EU 프랑스에요. 직업을 찾다보니 어쩌다 세레스까지 흘러왔죠."
"헤에~, 지구 출신이구나."
"경력파일 보니까 여러 군데에서 일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어떤 일을 주로 한 거야?"
"주로 원자재나 부품, 중간재 수송일을 했어요, L4- 달月, 화성, 소행성대 구간을 주로 담당했죠."
어떤 일을 했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이 세계의 기업은 대부분 물류 회사에 용역을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파하울러 길드가 파업을 한 번이라도 벌이면 태양계 전역 물류 상황은 바로 올스톱 사태에 돌입하기에 예비 인력과 비용 절감을 위해 바이오 로이드 파일럿들을 데리고 있는 회사는 많지만 이렇게 인간 조종사가 오는 건 처음이었다.

달月, 화성과 함께 소행성대는 꽤 매력적인 진출 대상 지역이고, 지구와 달月, 화성의 다국적 기업, 군대들이 앞다투어 연구소나 전진기지를 마련하고 있었다.
필립들도 뉴스에서 EU(유럽연합) 우주군이 조만간 소행성대에 전진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라는 이야길 들었고.

"스와로급은 예전에 몰아봤었어?"
"3년 동안 계속 스와로급, 최근에 보스퍼-바비지(Vosper-Babbage)의 서드베리를 조종했어요."
"잘 됬네. 우린 지금까지 스카이락급만 조종했고 스와로급은 저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런가요... 힘들었겠네요." 마리가 의외로 사근사근 대답하자 유리는 당장 푸념을 늘어놨다.
"힘들었어. 더구나 오퍼레이터가 나 혼자라서 첫 장거리 비행이었는데 제 2오퍼레이터는 AI(인공지능)였었다고~."
"이제 유리도 조금은 편해지겠다."
"그런데 여기 들어오기 전에 한 일이라도 있어?"
"잠깐이지만 지구의 어느 요양원에서 청소와 수발을 드리는 일을 했어요."
"아..." 어떤 일인지 조금은 짐작이 가는 필립과 유리카, 켈리였고, 필립이 화제를 바꾸었다.
"뭐 좋아하는 것 있어?"
"주로 개인운동이나 독서, 요리나 쇼핑이요." 그 말에 유리카와 켈리는 얼굴이 환해졌다.
"마리, 이제 한 팀이 되었으니, 서로 잘 지내보자."
"네, 다시 한 번 잘 부탁합니다."

...소행성대, 소행성 세레스 피아치 심우주항. 지구표준시 08:50-
스타라인 트랜스포트의 로고가 그려진 스와로급 화물선 한 대가 피아치 우주항의 나뭇가지 같은 이글루(Igloo)에 고정되어 있었고 기쳬를 예열하면서 출발 준비를 하고있었다.

"관제탑, 전 시스템 All green."
[진로 확인 완료. 출발해도 좋다.]
"출발합니다. 관제탑에게 감사를"
[Good Luck.]
필립 일행은 이착륙용 우주복을 입은 채로 스와로급 화물선의 조종실에 앉아 있었다. 이제 두번째 모는 것이니 긴장은 덜했고, 마리도 콘솔을 두드려가며 화물선의 각 부를 확인했다.

"관제권, 관제탑에서 본 화물선으로 이동 완료. 엔진 시동."
"고정 케이블 분리."
진공이기에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고정 케이블이 분리되고 점차 가속되면서 화물선은 천천히 이글루를 벗어났고 곧 그들의 머리 위로 연살구색 빛의 세레스가 펼쳐져 있었다.

"선회 속도 증가. 고도 상승 후 궤도 경사각 변경."
"주변 비행체 분석개시. 터렛 돌려봐."
스카이락급은 완전 비무장이었지만 스와로급부터 기본적으로 레이저 터렛이 있었다. 비록 군용에 비하면 완전히 호신용 권총 수준이지만 그래도 있으면 마음이 편했다. 더구나 소행성대엔 CAA의 배는 잘 안 건드리지만 미국이나 유럽 배는 잘 터는 "사투르니안 해적"에, 중국 배라면 종류 가리지않고 무조건 공격하는 TSA의 버려진 로봇 병기들도 있고.

"터렛과 센서 확인, 작동 Ok."
"센트럴 트래픽(CAA 중앙 교통 통제국) NOTAM 들어옵니다..... 궤도 물체 위치 확인."
"궤도 조정 시작."
"센트럴 트래픽, 여긴 CSS-77. 출항 요청을 부탁한다."
[CSS-77, 여긴 센트럴 트래픽, 출항 확인. 현 궤도 위치 확인. 피아치 엘리베이터에 주의할 것.]
[Confirm(확인).]

일반적으로 세레스의 궤도를 2회 주회하면 출항 허가가 나온다. 레이더와 모니터, 그리고 창문으로 세레스 주변을 떠도는 위성들과 우주선들이 비춰지고 있었고 첫 주회를 하면서 궤도 엘리베이터를 스치고 지나간 그들의 머리 위로 어둠 속에 빛나는 불빛들이 보였다.
그들의 고향인 세레스 시티의 야경이었다.

"와아-....." 유리카의 탄성.

[CSS-77. 여기는 센트럴 트래픽. 출항 요청을 승인한다. 이탈 궤도 정보를 수신하라.]
"이탈 궤도 정보 입력되었습니다."
"센트럴 트래픽. 출항 승인에 감사를 표한다."
[알겠다.] 교신이 끝나자 유리카가 데이터를 확인했다.

"탈출 각도 확인, 엔진 분사 위치 확인."
"센트럴 트래픽, 여긴 CSS-77. 탈출 속도에 진입한다."
[알겠다. CSS-77. Bon Voyage.(좋은 여행이 되길)]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07화. 별星의 바다에서.

"GNN 뉴스, 짐 브로코(Jim Brakaw)입니다.
자르바예프(Sergei Maksimovitch Zarubayev) 정부대변인은 오늘 반군이 정부군에 패퇴했다고 발표했으며 반군 대변인도 이와 같은 사실을 발표함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반군 대변인은 자신들은 아직 패배하지않았다며...

바티칸의 교황 자카리우스 2세는 오늘 성聖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신도들을 위한 야외강독에서 "달月이 아스타나(Astana, Астана)를 비출때..."라는 제목의 강독을 함으로서 카자흐스탄 반군에 대한 지지를...
교황의 이 연설에 대해 자르바예프 정부는..."

2099년 2월 17일.
소행성대- 화성 공역의 어느 곳.

"심심해~"
따분하던 유리카가 필립에게 말을 걸었고 심심한 것은 켈리와 필립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다운로드 받은 잡지와 드라마는 다봤고 흘러가는 별들을 보는 것은 하루면 좋지만 그 이후면 질려버리고 뉴스만 줄곧 보고있으니...
그리고 그 사이 마리와 유리카, 켈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친해졌다.

"그렇다고 시간 때울 것도 없고."
"사격연습이라도 해볼까?"
"사격연습?" 유리카는 자연스럽게 유영하듯 자기 콘솔로 가앉았다.
"필립, 사격 연습이나 해 보자."
"터렛 써 보겠다고?"
"그러지 뭐. 저기 지나가는 거 하나 있네."
"약하게 쏴." 필립은 이와 함께 목걸이를 벗고 선장 키를 콘솔의 선장용 열쇠구멍에 넣고 돌렸다.

삐잉! 삐잉!
경고음이 들리자 다들 마리와 켈리가 사령실로 오려는 소리가 들렸고 유리의 안내방송이 뒤따랐다.

"레이저 터렛 사격 훈련! 이것은 훈련상황이다! 이것은..."
무인 공역에 훈련을 알리는 트랜스폰더 전파가 퍼져나갔으니 어느 누군가는 이것을 수신하면 알아서 피할 것이었다.

"좋아. 각도 잡았고....."
마리와 켈리가 자기 좌석에 앉는 사이에 유리카가 보고 있던 조준경에 적당한 크기의 작은 소행성이 눈에 들어왔다.

"목표 확인! 발사준비 완료!"
"쏴!!!" 필립의 명령과 함께 유리카가 버튼을 누르자 레이저 터렛의 2개의 빛이 목표한 소행성으로 날아가더니 표면을 살짝 녹여버렸다.
"발사 완료!"
"훈련 종료. 저거 우리 방향으로 날아오는 것은 아니지?"
"예, CAA 천문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저 소행성은 우리 쪽으로 오지않는게 확실해요."

2099년 2월 18일.
소행성대 어느 곳.

"와~~~~~."
"크다-"/"확실히 갤럭시급이란 이름이 붙을 만하네."
항상 외부 상황을 보여주는 메인 스크린에 필립 일행이 모두 달라붙어보고있었는데 밖에는 거대한 우주선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이 타고 있는 스와로급보다 몇배는 더 큰 우주선 세 척이 몇 대의 보조 우주선들과 같이 항해하고 있었다

"저거 헬륨 운반선 맞지?"
"예, 갤럭시급 3척 맞아요."
"그것도 아델레이드 사社 제."
"아바타와 분쟁이 끝났으니 바로 운항을 시작했을거야."
"그런데도 빠른 것같아. 그 분쟁이 끝난지 1개월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화성에서 출발하면 조금은 단축할 수 있습니다."
"아, 그 화성궤도에 있는 큼지막한 과학스테이션 말이지."
"잘 알고있네요."/"달月에서 세레스로 귀환할때 들려봤거든."

"뉴딜 이후 최대의 미국 국책 사업"이라는 나기(NAGHI) 프로젝트, 즉 토성 헬륨 3 개발 계획을 위해 만들어진 타이탄 컨소시엄에 다른 기업들과 같이 참가한 아델레이드 사社가 제작, 운용하는 최신예 초대형 우주선 갤럭시급은 말 그대로 섭씨 영하 269도의 액체 헬륨3를 다른 거대 우주선들과 같이 지구권까지 옮기는 일을 하고 있었다.

갤럭시급은 무려 2000톤의 액체 헬륨을 이동할 수 있는 대신,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이다.
이제 화성 근처에 도착했으니 아마 필립 일행이 지구에 도착하고 나서도 겨우 달月 근처에 다다르면 빨리 온 편에 속할테니까.

"우와아- 쥑여준다아... 우린 언제 저런거 몰까?"
"그리고 저거 완전 무인이잖아." 필립 일행이 잡담을 하는 동안 점점 우주시대의 유조선들의 행렬은 멀어져가고 있었다.

"...마침내 EU(유럽연합) 이사회가 L(라그랑주) 5지점에 있는 기업들 소유의 바이오로이드 공장이 소행성대로 이전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이미 L5 지점에 있는 기업들에게..."

2099년 2월 19일.
소행성대 공역.
메인 스크린에 보이는 소행성대 지역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있을때, 이런 감상을 깨는 일이 일어났다.

[근처를 지나는 우주선에게 통보한다! 여기는 미국 우주군 우주함대 소속 전함 엔터프라이즈.
함장 제임스 T. 커크 중령이다. 귀측의 경로는 현재 훈련중인 우리 함대와 겹치고 있다.
속히 진로를 변경하기 바란다.]

"엔터프라이즈!?"
"미국 우주군이 소행성대에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데!?"
"중국 친구들 때문이겠지. 지난 세기부터 미국과 중국이 은근히 사이가 나쁜 건 다 아는 사실이니까."
"하지만 언제 달月로 온 거야?"
[다시 한 번 통보한다. 속히 진로를 변경하라.]
"알았어. 알겠다고요. 아저씨-. ...망할 미국 놈들.
여기는 스타라인 CSS-77. 진로를 변경하겠다."
필립이 조종간을 잡았고, 방향을 바꾸자 진로 표시판에 있는 경로가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켈리, 외부 카메라 조작해서 저 미국애들 사진 좀 찍을 수 있겠냐?"
"가능해."
"함대 아래쪽으로 갈 거니까..... 좀 찍자."
필립의 말과 함께 스와로급 다용도 화물선이 함대 아래쪽으로 움직였고 켈리는 외부 카메라를 조작해 이동중인 함대를 가능한 모두 담기 시작했다.

"ok, 필립. 속도를 맞춰. ...찍는다. 3, 2, 1..."

찰칵, 찰칵, 찰칵-.
메인 스크린에 방금 전의 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해 여러 대의 미국 SDV(우주주력함)과 AKV(무인 전투선)들이 뭉쳐있는 모습이 찍혔고 그건 장관이었다.
이들이 이때문에 예정경로에서 잠시 벗어난 덕에 다시 돌아와 소비된 시간을 건지려는 것만 빼고.

"...조만간 EU(유럽연합)유전자 규제청이 화성 삼합회의 관리하에 있는 소행성 대의 연료 보급 기지의 불법 바이오로이드 공장에 대해 제재 움직임을 할 거란 소식입니다.
이는 이사회가 며칠 전에 내린 L(라그랑주) 5지점에서의 바이오로이드 공장을 소행성대로 이전하는 것과 맞물리는 조치로서 독일연방우주군(Bundesraumwaffe), 프랑스 항공우주군(Force Aerospatiale), 영국 왕립 해군 우주국(Royal Navy Space Service, RNSS)이 동원될 예정입니다...."

이제 소행성대를 지나 필립들의 목적지인 목성의 위성 타이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침내 거대한 목성의 모습이 스크린에 잡히기 시작했는데 거대한 가스 구름의 띠와 대적점을 가진 목성 뿐 아니라 목성의 주요 위성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면서 필립들은 감탄하고있었다.

"우와아아아-"
"저게 목성이구나. 어마어마해."
"사진으로 봤는데 정말 굉장하네요."/"맞아."
모두 감탄을 한 뒤, 먼저 필립이 정신을 차리고 모두에게 말했다.
"목성의 중력에 말려들지않으면서 타이탄으로 갈 수 있겠어?" 이 말에 마리가 컴퓨터와 잠시 씨름하더니 그 결과를 메인 모니터의 작은 윈도우로 띄우며 말했다.
"네, 지금부터 조심하면 되겠어요."
"알겠어. 궤도를 정밀 조종하면서 타이탄의 호이겐스 시티로 향할게." 마리가 보여준 결과에 유리카가 대답했고, 필립과 켈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08화. 호이겐스 시티

2099년 3월 1- 2일
목성의 위성 타이탄 궤도.
필립 일행이 탄 스와로급 화물선이 호이겐스 시티에 진입하기 위해 목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향하고 곧 위성 궤도를 타기 시작하면서 필립 일행은 호이겐스 시티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었다. 길지않은 3년동안 이 일을 하면서 여러 소행성과 행성들을 다녀봤어도 호이겐스 시티는 처음이었으니까.

"...호이겐스 시티 관제로 변경중... 호이겐스 시티 관제소와 연결되었습니다."
잡담을 하던 필립 일행은 통신 채널을 맞추고 있던 마리의 말에 다시 모니터로 돌아왔고, 이제 화면에는 돔도시 호이겐스 시티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여기는 스타라인 트랜스포트 소속 CSS-77. 호이겐스 시티 나오십시오.
착륙허가를 요청합니다."
[여기는 호이겐스 시티 호이겐스 우주 공항 관제탑이다. 귀측의 우주선은 어떤 우주선인가?]
"2094년형 스와로급 화물선입니다."
[착륙 목적은?]
"화물 수송입니다."
[확인했다. 지금부터 본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주기 바란다.]
"알겠습니다."
곧 호이겐스 우주공항 관제탑에서 접근 신호가 들어오고 오랜만에 우주복을 입은 필립은 유도 신호에 맞추어서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짐 받아서 세레스로 돌아가 전달해야 하는 사람에게 전달만 하면 만사 끝.
레이더와 스크린에 거대한 돔 도시 호이겐스 시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우주공항 관제탑의 지시를 받아 타이탄의 대기권을 돌파해 우주공항이 보이자 필립은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천천히 접근해."/"알겠습니다."
우주공항 활주로의 모습이 비치고, 빈 활주로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또한 스크린에서 착륙할 활주로의 위치를 증강 현실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서, 조심하면 착륙은 식은 죽 먹기였다.

"천천히."
"주 엔진 정지, 스러스터 가동."
다른 화물선, 여객선등의 차례도 있어서 우주공항을 한바퀴 주회한 스와로급은 스러스터만 가동해서 활주로로 들어섰다.
스와로급의 랜딩 기어를 내리고 활주로에 안착하자 가벼운 진동이 필립 일행에게 느껴졌다. 그리고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한 스와로급 화물선은 그대로 공항에 위치한 화물선 구역으로 이동해 미리 지정받은 도크로 이동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 화물선 구역의 대형 도크에 도착한 스와로급 화물선이 정지하고, 안전하게 고정되자 그제서야 필립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입고있던 우주복의 핼멧을 벗었다. 그리고 스와로급 화물선의 화물을 내릴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 사람들과 바이오로이드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비치기 시작했고, 보조 스크린에서 각종 체크를 알리는 스크롤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휴-.... 다 왔다."/"드디어 말이지."
"여기 체류 기간이 한달 정도 되는데..... 뭐 하고 놀까?"
"아직 생각해본 적 없어."
"아니, 왔는데 그것도 생각안해?"
"그게....."
"뭐 찾아보면 있겠지....."
필립이 켈리, 유리, 마리와 그런 잡담을 하는 동안 모니터를 지켜봤다.
호이겐스 우주공항 격납고에 있는 다른 우주선들처럼 스와로급을 수납시키고, 지정 격납고를 닫고, 관련서류 처리를 끝내고, 공항 밖으로 나온 필립은 단말기 로밍을 해놓고 우선 전화부터 걸었다.- 의뢰인에게 자신들이 도착했음을 알려야 하니까.

***

2099년 3월 3- 4일.
목성의 위성 타이탄, 호이겐스 시티, 현지시각 20:00
호이겐스 시티 우주공항에서는 간신히 의뢰인과 연락이 된 필립 일행이 우주항에서 다른 화물선 & 우주선들과 함께 계류 중인 자신들의 화물용 우주선에서 컨테이너를 방역 바이오 로이드들과 사이버 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리고있었는데, 우주에서의 수출입 과정은 지구에서와 차이가 많이 나지않았으나 우주이기 때문에 붙는 부가 조건이 몇 개 있었다.

"떠나기 전에 이야기는 들었지만 양이 많네요." 마리가 살짝 놀라운 듯 물었다.
"아무래도 전자 기계와 식료품이거든. 이건 호이겐스 시티에서 사용하거나 지구로 다시 수출하겠지."
필립의 말에 마리는 물론이고 유리카와 켈리도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 일이 끝나면 이곳 아일랜디아의 어느 상사(商社)가 발행한 신용장과 함께 요청한 상품을 가지고 다시 소행성 세레스나 달月, 지구 궤도 또는 수성, 금성, 화성이나 외행성계로 향해야했다.: 명색이 화물선인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

"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L5는 그렇다치고 이곳 L4는 지구처럼 관세동맹이나 블럭을 안만들려나?"
"아일랜디아와 이슬라스타가 주축이 되어서? 가능하겠지만 다른 콜로니들이 인정할까? 마가렛에 맥라렌 연합체도 있고 데세렛이 먼저 반대할텐데."
"데세렛이 왜요?" 의아한 얼굴로 마리가 물었다.
"아, 마리는 모르겠구나. 데세렛과 아일랜디아는 사이가 나빠. 자기들 교인들을 자꾸 빼내간다고 데세렛은 말하고있고 아일랜디아는 데세렛이 있는걸 은근히 싫어하지. 데세렛이 모르몬교 콜로니인 것도 있어서."
""브리검의 휴식" 사건은 알아요. 워낙 유명했으니까."
2071년 모르몬교 콜로니 데세렛에서 "브리검의 휴식"이라 알려진 심각한 폭력 사태가 발생했고, 처음에는 데세렛 내부에서 쉬쉬하고있었으나 결국 진상이 알려지면서 데세렛의 이미지는 바닥까지 떨어졌고 그동안 있어왔던 아일랜디아와의 감정이 크게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마 화성도 마찬가지겠지. 각 국의 식민지가 있지만 미국 독립처럼 어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하나로 뭉치기 힘들거야."
"특히 러스트 차이나가 그렇지. 독립파가 있지만 그 독립파 내부도 온건파와 강경파가 갈려져 있어서..."
"우리도 마찬가지잖아. 녹파와 적파로 갈려져있고 그럭저럭 교류는 하고있지만."

...

비슷한 시간, 소행성 세레스에 위치한 스타라인.
살짝 복작거리는 가운데. 성간운항부의 어느 사무실에서는 긴 짙은 흑발, 검은 눈에 갸름한 얼굴의 여성 과장이 필립 일행이 무사히 호이겐스 시티에 도착했고, 간신히 의뢰인과 연락이 되어 짐을 하역하고있다는 보고서를 읽고있었다.
"...어쨌거나 방금 온 보고에 따르면 의뢰인과 접촉해서 지금 하역 중이래나봐."
"다행이군요, 그레이시 과장님."
"알겠지만 외행성대는 더 위험하거든. 그래서 아무리 혜성 유목민들이 있어도 천왕성까지가 한계인게 이유가 있지."
"지난 세기에 비해 명왕성에도 갈 수는 있지만 아직도 오래 걸리니까요."
"그래서 필립 일행에게 신참이 온 김에 외행성권도 경험해보라고 보낸 거야. 안전을 따지면 목성보다 토성이 낫지만..."
"사장님께서는 사업을 확장하고싶으신 모양입니다만..."
"누군 안그렇고 싶나... 비록 세레스의 다른 성간운송업체에 비하면 우린 제법 실적을 올리는 편이지만 아직 벅차다고." 그레이시 과장의 말에 직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대기업에 합병되면 나아질까요?"
"나아지겠지만 우리같은 직업은 대형 전염병이 터지만 가장 힘든 직업 중 하나라서 문제야."

***

"일이 어떻게 되가?"
"지금까지는 예정대로. 그들도 명예회장이 죽기 전까지 일을 벌이는 건 원하지않을테지."
"워낙 큰 뉴스 중 하나였으니까. 화물선 쪽은?"
"그 애들은 의뢰자와 접촉해서 싣고온 짐을 하역하는 중. 10톤 분량이니까 완전히 내리려면 빠르면 2일 정도 걸리겠지."
"또 여기서 싣는데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
일단 급한 건 이쪽이야." 크리스의 말에 발레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랜드 메트로폴리탄 호텔 4513호에서는 윤 변호사가 화면 너머의 젊은 아가씨와 대화하고 있었는데 화면 너머의 아가씨는 그의 말에 상당히 놀란 모습이었다.

"...네, 그렇습니다. 라세티 아가씨."
[...사실인가요?]
"예, 한시가 급합니다. 당장 이곳으로 오십시오."
[알겠어요. 지금 급히 키토를 통해 그곳으로 가도록 하지요.
도착시간을 알려줄테니 그때 공항에서 만나요.]
"예, 라세티 아가씨."
하지만 화면이 꺼지자 윤 변호사는 이를 갈면서 저주의 말을 쏟아냈다.

"...망할 로버트놈에 멍청한 X. 친족이라고... 그래, 이대로 가만있지않을거야. 이대로는... 절대..."

잠시 후, 그랜드 메트로폴리탄 45층이 보이는 이웃 호텔 방에서는 크리스가 녹음된 목소리를 모두 모여 같이 듣고있었으나 표정은 발레리처럼 심각해져있었고 앉은 의자 손걸이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고있었는데 이는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는 신호였다.

"...네, 그렇습니다. 라세티 아가씨."
[...사실인가요?]
"예, 한시가 급합니다. 당장 이곳으로 오십시오."
[알겠어요. 지금 급히 키토를 통해 그곳으로 가도록 하지요.
도착시간을 알려줄테니 그때 공항에서 만나요.]
"예, 라세티 아가씨."

"...망할 로버트놈에 멍청한 X. 친족이라고... 이대로 가만있지않을거야. 이대로는... 절대..."

"앞의 것은 당연히 관계자로서 해야할 일이지만 이건..."
"...그래, 냄새가 좀 나는걸."
"하지만 단순히 분통을 터트린 것일수도 있쟎아요." 히카리의 말.
"단순히 분노만 하지않은 것같은데?"
"그 말, 경험으로 아시는겁니까. 유이팡님?"
리처드의 말에 유이란이 대신 대답했고, 히카리도 덧붙였다.

"경험일 수 있죠."/"그리고 크리스님이나 발레리님도 아실거에요."
"동양과 서양의 차이 중 하나, 말이지. 유이란과 히카리. 그럼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게다가 그 아이도 있으니까. 라세티."
발레리가 그 말을 함과 동시에 크리스는 유이팡, 유이란 자매를 돌아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한 번 크게 일이 터질 것같다. 너희들이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가야 할 것같애."
"...아마도 2번 정도..., ...그리고 스타라인은 내가 조사해보지."
"그 정도면 충분해요."
"부탁해." 기운 찬 두 쌍동이 자매의 대답을 들으며 크리스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고민하는 표정이 되었다.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09화. 작은 이야기.

2099년 2월 25- 6일 새벽- 아침.
필립과 필립 일행이 목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동안 로버트 회장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잠을 자면서 편안하게 천수(天壽)를 다하면서 사망한 "호상(好喪)"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신히 때맞춰 도착한 손녀딸 카린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가 잠깐 잠든 사이 할아버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눈물은 나지 않았고 짦고도 긴 시간 동안 계속 할아버지와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은 할아버지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었지만, 중간 중간 중요한 정보들도 섞여 있었다. 회사 경영이라던가, 주의해야 할 사람들, 그리고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내가... 사업을.....하다보니... 친구도... 많이 사귀었으나... 대부분... ...돈을 보고 모여들구나.... 조심하고... 또 조심하거라.... 또한... 정치인들의 말을... 그냥 흘려들어서도... 안되고... 무조건... 믿어서도 안된다.... 그들은 정말... 위험한 약과 같으니까... 항상 냉정하게... 판단하거라..."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아는 로버트 회장은 남은 시간을 자신의 모든 지식을 최대한 카린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내 대뇌에 들어있는... SAI 비서를... 너에게... 물려주마.
...아직 어린 너에겐... 그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세계적인 부호이자 스타라인 사社의 로버트 카린스 명예회장이 지구표준시로 오늘 새벽 90세의 나이로 아일랜디아의 아일랜디아 XX 종합 병원에서 사망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PRA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스베인에서 태어난 로버트 회장은 스타라인을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으로 2097년부터 지병으로 사업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계속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로버트 회장의 부음(訃音)을 들은 크리스는 잠시나마 망자(亡者)를 위해 묵념했고 발레리와 샤 자매들은 이미 조사에 들어갔기에 자리에 없었으며 리처드와 히카리는 호텔 방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 몰두했다.

"...그런데 리처드?"/"응?"
"나보다 밀레디를 많이 알고있어서 하는 말인데, 사망한 스타라인 회장님과 밀레디는 어떤 사이였어요?"
"크리스 아가씨들의 어머님, 그러니까 제시카님때부터 아는 사이였지.
발레리 아가씨와 그 지독한 10년의 승계전쟁을 치룰때, 하워드 가家외에도 크리스 아가씨를 지원해준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인연도 있었어."
"단순히 밀레디의 어머님과의 인연을 계승한 것이 아니란 소리네요."
"그렇지."

한편, 호이겐스 시티의 숙소에서 머무르는 필립 일행도 숙소의 TV를 통해 같은 소식을 듣고있었다.

"...왜 그래, 필립?" 의아한 듯이 유리카가 물었고, 마리도, 켈리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는데 로버트 회장의 사망 뉴스를 듣고 필립에게서 눈물이 나는 듯한 표정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어, 아. 잘 모르겠어. 전혀 잘 모르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이건 우리가 할테니 필립은 좀 쉴래?"
"그래요. 켈리씨가 말하는 대로 해요. 회사 쪽은 우리가 잠시 맡아볼테니까요." 마리의 말에 유리카와 켈리도 고개를 끄덕였고 결국 필립은 그날 하루를 쉴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세레스의 코러스 타운에 있는 스타라인 기숙사에서 소식을 들은 마르타도 슬픈 표정과 함께 조의를 표했다.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10화. 장례식과 계승자.

2099년 3월 1일, 지구표준시 11:30-
L4 아일랜디아의 어느 종합병원 장례식장.

펑! 펑!
사진 기자들이 유명인들과 기업인들, 정치인들이 로버트의 관 옆에 꽃을 놓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대기 바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비록 회사장이고 3일이라는 것이었으나 카린은 애초부터 눈에 띄었다. 그렇지만 조문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잇고 있었기에 장례식장은 인산인해였다.

또한 조문객들도 엄청났는데 스타라인 로지스틱스(물류)의 사장 세레나데 밀러의 사장과 그 딸, 브리스베인 시장, PRA 연합의회 의장까지 오는 등 대단했다.
물론 그 속에 크리스와 발레리도 있었지만 아무도 눈치채지못했고.

***

2099년 3월 5일.
지구표준시 10:00. 지구저궤도(LEO, Low Earth Orbit), 아프리카 상공

"...Return to Earth to Earth, Ash to Ash, Dust to Dust...
(...흙은 흙으로,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돌아가리니...)"
장례식 기도문을 조용히 읆조리며 카린은 종이로 만들어진 유골함을 받아 조심스럽게 사람만한 로켓에 실었다.

"...고인을 하나님 곁으로 보냅니다."
카린이 손에 들고 있던 버튼을 누르자, 스프링에 의해 로켓은 우주선과 분리되었고, 일정 거리로 떨어지자 자동으로 점화면서 그들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곧 로켓은 대기권으로 곧장 진입할 것이고, 이미 먼지가 된 유골은 로켓 잔해와 함께 호주 상공으로 흩어질 것이었다.

마침내 장례식은 끝났다.
로버트의 유해는 유언에 따라 화장되었고, 남은 재는 PRA 오스트레일리아 상공에 뿌려졌다.
그 많던 사람들도 다 지구로, 달月로, 아일랜디아로, 콜럼비아 스테이션으로 각자 떠났고, 장례식장에는 그들이 남기고 간 화환들을 치우는 사람들 뿐이었다.

한편, 호이겐스 시티에서 대기 중인 필립 일행은 바로 몇 시간 전에 본 로버트 회장의 장례식 장면을 tv로 보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대단한 사람인 건 맞쟎아."
"그렇지. 스타라인 로지스틱스(물류)부터 시작해서 아일랜디아 기업이사회 회장에 PRA 연합회의 의장이라니..."
"하지만 언니들은 그런 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리의 말에 유리카와 켈리도 하려던 말을 잠시 멈추고 생각한 다음 대답했다.
"TV 드라마로 보는 건 동경하지만 직접 겪게되면 질려버릴 거야."
"맞아. 더구나 전 태양계 레벨의 상류층 인사라면 따라다니는 사람이 많을거고."
"이래저래 힘들고 귀찮을거야." 유리카와 켈리의 말에 마리도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때 필립이 끼어들었다.
"그래도 만약 우리가 그런 입장이 되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면?"
"만약 내가 저런 거대기업의 상속자가 된다면?"
"모두 얼떨떨하게 될 걸. 필립 너 자신도 포함해서."
"워낙 말도 안되는 일이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릴거야."
"그리고 받은 재산을 노리는 자들도 나타나겠지요. 요즘에는 방법도 다양하니까요." 마리의 말에 셋은 모두 납득이 가는 표정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

지구표준시 19:13
L4, 아일랜디아, 그랜드 메트로폴리탄 호텔.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
지친 표정의 카린이 아일랜디아로 돌아와 호텔 소파에 쓰러지자 레너드 비서실장이 위로하듯 말했고, 그녀가 차가운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시고 한숨을 돌린 뒤 레너드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이제 뭐가 남은 거죠?"
"이제 남은 것은 회장님의 유언장 공개입니다. 6개월 전에 회장님이 새로 유언장을 쓰셔서 유산 분배를 이미 마쳐 놓은 상태입니다."
"....."
중요한 문제였다. 그리고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2099년 3월을 기준으로 월드 이코노미 선정 세계 14위 부호. 이미 낸 세금만 빼고도 약 60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죽었다. 당연히 모두가 "그 엄청난 재산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 모든 뉴스 채널에선 전부 그 내용을 다루고 있었고 "가장 많은 유산을 받을 대상자"로 나오는 얼굴은 카린 밖에 없지만.

"일단 정식 발표는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할 예정이지만, 카린씨니까 미리 알려드리죠."
윤 변호사가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서류 가방을 꺼내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꺼냈다.

"관련 서류입니다."

비슷한 시간, 타이탄의 호이겐스 시티.
잠시 유리카와 필립이 숙소를 비운 사이에 마리가 켈리에게 물어보고있었다.

"어떻게 유리카 언니와 켈리는 선장님과 친해지게 된 거에요?"
"음... 나와 유리는 세레스에 있는 FMA 보육원에서 같이 자랐고, 나올 때가 되면서 이 스타라인에 취직했어. 그러던 중에 필립과 만나게 되었지.
첫 만남이 조금 어색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일을 몇 번 하다보니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되었고, 지금은 알다시피."
켈리의 대답에 마리도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녀도 스타라인에 들어와 이번이 필립과 처음 하는 것이지만 그녀 마음에 들고있었다. 그렇게 켈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리는 스타라인에 파견되기 전의 일을 생각해봤다.

'그 분이 지금까지의 모든 임무를 해지하고 여기의 이 부서에서 내가 뭘하든 상관없다면서 들어가라고 하셨지. 대신 정기 연락과 이 필립 카린스에 대한 정기 보고서는 꼬박꼬박 보내라면서.
말은 안하셨지만 저 로버트 카린스 회장과 손녀 카린과 관계가 있고.... 여차하면 이들에 대한 보호도 포함되어있을테고.'

2099년 3월 6일.
지구 표준시 11:00
L4 아일랜디아, 그랜드 메트로폴리탄 호텔 내 기자회견실.

"그럼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기자들이 우르르 모인 가운데 레너드 비서실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부터 스타라인 사社의 명예회장이셨던 고 로버트 카린스 회장님의 유산 분배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의자에는 회사 임원들하고 관계자, 그리고 카린이 앉아 있었고 뒤이어 발표가 시작되었다.

한편, 상업용 소행성 Das Bretterbude(오두막)
카지노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자연풍경 속에 있는 한 고급별장에서 발레리와 샤 자매를 아일랜디아에 대기시킨채 먼저 돌아와 별장에서 TV를 지켜보고 있는 크리스, 리처드 그리고 히카리였으나 화면을 보는 크리스의 얼굴은 그렇게 밝지못했다.

"...그래도 의외로 카린에게 많이 줬군요. 게다가 스타라인 주식 대부분을 넘겼으니."
"그렇네요. 이제부터가 문제겠죠."
"...맞아, 카린이 그런 자각이 할지 모르겠어. 그때 내가 가문을 이을 결심을 한 것처럼. 그리고 지금 그걸 노리는 사람도 있거든."
"그때문에 발레리님과 유이팡님들을 거기다 대기시킨 것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불안해. 제발 제때 발레리가 막아야하는데."

그랜드 메트로폴리탄 호텔의 이웃 호텔의 한 방에서도 발레리와 유이팡& 유이란이 TV를 보며 대화중이었다.

"...그래도 사회환원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공평하게 주긴 했군요."
"문제는 카린이 그걸 납득하느냐는 거지. 그리고 그 아랫 사람들도."
"그도 그렇지만 카린이 지금 오두막으로 돌아간 크리스님을 볼 예정이죠."
"그래, 그리고 우리가 크리스를 따라 돌아가지않고 여기 남은 이유가..."
발레리의 이 말에 쌍안경으로 카린들이 묵는 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유이팡이 대답했다.

"...지금 표정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속은 어떨까요?"
"무진장 탈 걸. 내가 처음 크리스의 이름을 들었을때와 비슷할거야.
하나 유리한 것은 우리가 저들의 속셈을 어느 정도 알고있다는 것을 모르는 거지."

"...로버트 카린스 명예회장의 재산 대부분은 기부등의 형태로 사회환원이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후계자인 카린양의 문제입니다."
"그렇죠.
일단 스타라인은 회사는 PRA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작했으나 현재 본사는 PRA 한국의 서울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나라의 상속제 제도를 따라야 하죠.
총자산 약 600억 오스트레일리아 달러에서 상속세를 제외하고 주식 비율은 약 30%, 현금 자산 약 25%, 채권 15%, 나머지는 부동산 및 기타 자산이죠. 먼저 전체의 25%는 로버트 명예회장이 세운 로도스 학술재단에 기부하고 또한 전체의 10%를 CAA의 FMA 복지재단, 5%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5%를 OSF(열린 사회 기금), 5%를 월드비전에 기부하며, 12.5%는 전액 이사급 이하 회사 직원에게 동등 비율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스타라인 사社에 양도하며 다른 12.5%는 수고비 명목으로 이사급 이상 회사 직원에게 동등하게 분배한다.
그리고 남은 25% 말인데... 이게 관건이죠."
"예, 남은 25%는... 공식 상속자인 라세티 카린스에게 분배한다.
이걸 상세히 들여다보면 로버트 명예회장은 라세티 카린스양을 사실상 "적자(嫡子)"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11화. 필립들이 모르는 이야기.

며칠 후 L4의 아일랜디아, 그랜드 메트로폴리탄 호텔.

"네, 크리스씨.
지금 곧 전용기로 그 곳으로 갈 예정입니다. 빠르면 내일 낮에 도착할 수 있겠지요.
...너무 걱정마십시오. 요코도 있으니까요....."

레너드 비서실장이 전화를 걸고있고 카린은 아직 자고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
TV에 카린이 스타라인의 상속자가 된 것이 전 태양계에 알려지면서 전 태양계가 시끄러워진 가운데, 기자들을 따돌리고 오두막으로 가는 것이 큰일이긴 했지만.

"...마침내 EU 우주군이 L5 지점의 소행성대에 있는 화성 삼합회(火星三合會)의 관리하에 있는 소행성 대의 연료 보급 기지의 불법 바이오로이드 공장에 대해 제재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미 항공우주군(United States Aerosapce Force, USAF)도 진지하게 참가를 검토하는 가운데 EU(유럽연합) 유전자 규제국(Genetic Regulatory Agency, GRA)이 미 우주정보국(Space Intelligence Agency, SIA)에게 협조요청을 한 것으로..."

상업용 소행성 콜로니 Das Bretterbude(오두막)
카지노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자연풍경 속에 있는 한 고급별장의 개인실에서 크리스는 레너드에게서 받은 전화를 받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베르?]/[예, 마스터.]
[너도 다 들었지.]
[예, 이미 아일랜디아에 있는 발레리님에게 관련내용을 보냈습니다. 아, 잠깐만요...
발레리님의 연락입니다.]
<발레리?>
<그래, 베르를 통해 연락을 받았고, 지금 난 유이팡과 유이란을 보내고 아일랜디아 지사에 있는데 상속발표 이후 스타라인의 한 일파가 무엇을 준비하는지 급히 움직이고 있어.>
<우리가 들은 그 사람이로군. 레너드는 요코도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맞아. 하지만 확실한 증거를 잡아야되니까 그게 걱정되는거지?>
<...그게 지금으로선 큰 걱정이지. 그리고 지금 그 아이는 어디있어?>
<목성, 정확히 말하면 타이탄의 호이겐스 시티.
그쪽에서의 일이 끝나면 바로 세레스로 귀환 예정이야.>
<그 사이에 조용하게 끝날 수 있을까?>
<그러길 바랄 뿐이야. 타이탄에서의 정기 보고도 있어서.> 크리스의 말에 발레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

며칠 전 호이겐스 시티에 위치한 아델레이드 타이탄 지사.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여어~ 마리 아냐. 어때, 일은 즐거워?" 오랫만에 인사차 사무실에 들린 들린 마리를 보고 구면인 한 직원이 반갑게 묻자 마리는 미소와 함께 살짝 힘든 표정을 보이며 대답했다.
"이번이 첫 일인데 선장과 동료들은 좋은 사람들이지만 다른 문제가 있어서요. 새로 들어온 건 없나요?"
"여전히 에우로파 사태가 여기서는 큰일이지."
"더 크게 벌어지지않았으면 좋겠는데요."
"맞아. 그런데 일은?"
"일단 절반은 끝냈어요. 하지만 조금 더 확인할 게 있어서요."/"뭔데?"
"스타라인, 이미 공개된 것 말고 다른 걸로요."
"다른 거라면 어떤 거?"
"에이-, 잘 아시면서 왜 이러실까요? 이 목성권을 총괄하는 아델레이드 타이탄 지사 대외전략과 과장님이."

...

카린, 요코, 레너드 비서실장과 윤 변호사를 태운 스타라인 전용셔틀이 아일랜디아 우주항를 출발해 1일 거리에 있는 오두막을 향해 출발했다.
앞으로 있을 일을 위해 크리스를 만나는 것이라 긴장되는 카린에게 그녀의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SAI(지성 AI) 아델이 말을 걸었다.

[괜찮으신가요?]
[자주 뵌 분이지만 긴장되. 장례식장에서도 오셨다면서?]
[하지만 발견되지않은 걸 찾기 어려울 겁니다.]
[그렇겠지. 거기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그건 저도 모르겠군요.]
[아델도 모르는게 있어?] 살짝 놀란 카린의 말에 SAI 아델의 아바타는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대신했다.

이렇게 대충 아델과의 대화를 끝낸 카린은 기내식을 먹은 후에 좌석에 케이블을 연결해 오늘자 조간 신문을 다운로드했는데.. 신문 1면을 펼치자 카린의 얼굴이 크게 나와있었다.

"....."/"미스 카린."
"예?"
그렇게 몇분동안 카린은 신문을 보는 중에 전용기 여승무원이 카트를 끌고와 그에게 주스를 건냈다.

"서비스입니다. 한 잔 드시죠."/"예. 고마워요."
카린이 전용기 승무원이 서비스라고 주는 주스를 마시고 다시 신문을 보려고 하자 눈이 이상한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눈과 몸에 어지러움과 졸리움이 몰려온 것이었다.
억지로 이 어지러움과 졸리움을 떨어내려고 해도 당할 수 없어 고개를 떨구려는 순간, 마지막으로 그녀가 본 건 상황을 눈치채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요코의 몸에 승무원이 뭔가 주사기 같은 것을 찌르는 장면이었다.

"...긴급속보입니다. 저희 GNN의 종군기자로 목성의 위성 에우로파에서의 아바타 클러스콥과 과격 보존주의자들 사이의 "얼음 아래의 전쟁"을 취재하러 갔던 코페르니쿠스 존스(Copernicus Johns) 기자가 에우로파 방위군에 억류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본사는 코페르니쿠스 기자와 접촉을..."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12화. 그들의 행방.

2099년 3월 27일.
지구표준시 13:40, 상업용 소행성 콜로니 Das Bretterbude(오두막)
카지노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자연풍경 속에 있는 한 고급별장의 개인실에서는 크리스는 예정보다 늦어지는 카린을 염려하면서 아델레이드 사社를 구성하는 주요 이사진들과의 정기화상회의를 마친 직후였다.

따르르릉~
그녀 책상에 올려진 디지털 전화기가 울리고 발신자 표시를 보니 이미 만날 약속을 한 스타라인의 레너드 법무실장이어서 그녀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아, 저 비서실장입니다. 카린 아가씨를 만날 예정을 좀 미루고 싶습니다.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뚝-. 뚜뚜뚜-/"..."

카린을 만나기 전부터 걱정하고 있었는데 비서실장의 이 전화는 그것을 확신시켜줬다.
스타라인의 레너드 비서실장은 로버트 회장과 별개로 크리스와 틈틈이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간혹 개인적인 고민이 있으면 그녀에게 털어 놓을 정도로 친한 사이인데 갑자기 그냥 통보하듯이 전화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크리스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제법 잘 걸었는데 호칭까지 신경썼으면 좋았을걸..."
[마스터.]/[왜, 베르?]
[마스터가 말한대로 방금 들린 비서실장의 목소리에 몹시 부자연스러운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지금 목소리는 음절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붙인 인공 합성된 음성으로 보입니다.]

죽은 로버트 회장, 비서실장, 그리고 크리스만이 아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비서실장은 전화상에선 절대 카린을 "카린 아가씨"로 부르지 않는다는 것!
이쯤 되면 이제 지금까지의 걱정이 현실화되었다고 느꼈고 바로 SAI 베르단디를 불렀다.

[예, 마스터!]
[네가 좋아하는 "초지급상황"이야. 당장 발레리를 연결해!]
[Yes, sir!] 그리고 순식간에 발레리의 대뇌삽입 SAI와 연결되었다.
<나야, 발레리. 초지급상황?>
<그래. 너도 알다시피 올 사람이 예정보다 4일이나 늦게 안왔어. 그리고 비서실장의 전화말인데...>
크리스의 설명을 듣자 발레리도 조금 후 급한 목소리로 대답해왔다.

<..확인했어. Das Bretterbude에 스타라인 전용선이 온 건 맞는데...>
어느새 크리스는 한 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붙잡고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기 시작했고 발레리의 말이 이어졌다.

<...승객청사가 아니라 화물청사에 짐 몇 개를 달랑 놓고 갔어. 주인을 찾아보려해도 개인정보라 볼 수 없대. 그리고 여기 소식인데 스타라인의 일부 분파가 회사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EDI도 움직임이 묘해.>
<EDI? 그 사설경비와 군대 용병을 겸하는 회사가?>
<그래, 누구일 것 같애?>
발레리의 대답에 크리스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그녀도 알고 발레리도 아는 사실이니까.
그건 지금까지의 의심을 확신으로 연결하는 고리였고 발레리의 대답이 더 이어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유이팡은 지금 그쪽으로 서둘러 가고있고, 유이란은 그 스타라인 전용셔틀에 이미 잡입했어.
아마 지금쯤 그들의 근거지를 찾아가고 있을걸. 각자 무장을 싸들고 갔으니 거기에서 합류하겠지.>
<...그건 불행중 다행이네. 이 오두막의 환경을 이용해서 범죄를 벌이는게 한둘이 아니어야지.
일단 그쪽에서 스타라인을 계속 봐줘. 이쪽은 내가 맡을테니.>
<OK!>
이제 리처드와 히카리의 차례가 된 것같았다. 그녀는 책상의 인터폰 단추를 열고 두 사람을 불렀다.

"리처드, 히카리. 긴급사태야. "케이브(Cave)"를 열어야겠어."

일자 불명, 시간 불명의 모처.
"일어나, 이 XX아!" 옆구리에 강한 고통을 느끼며 카린이 깨어났다.
"아악!"
갑작스런 이 발길질에 카린이 정신을 차려보니 입에는 뭔가 재갈이 물려 있고, 손과 발을 꽁꽁 묶여 있고, 그리고 갑작스레 온 몸으로 느껴지는 "중력"으로 보건데... 한 마디로 묶여 있었다.
아직 어둠에 익숙하지못해 침침한 눈을 껌뻑이니 왠 건장한 남자들이 손 마디를 우드득 대고 있었고..... 다짜고짜 카린을 때리기 시작했다.

"일어나! 이 쓰레기 같은 X야!"
이 말에 간신히 카린이 정신을 차리고 확인해보니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어둠에 조금씩 익숙해진 눈으로 보니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꽁꽁 묶인 레너드 비서실장이었다.

"우....우읍윽-?"/"으읍...?"
"우리 원망은 하지 말아라. 애들아, 여자애라고 봐 줄건 없다고 했다. 밟아라!"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명령을 하자 한 남자가 주저했다.

"하지만...."
"내 말 안 듣냐, 새꺄!!!"
".....알겠습니다. 형님."

퍽! 퍽퍽! "우우으읍! 으으읍!!"/"으읍!!!"
그들은 소녀와 중년 남자를 정말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두들겨 패고 밟기 시작했다.

[아델. 아델...? 목소리 들려?]
[...]
게다가 무엇때문인지 자신이 깨어 있으면 자동으로 깨어 있을 아델의 목소리도 없었다. 어떻게 건지는 가상현실 스크린도 안 보이고.

'젠장... SAI가 작동되지 못하게...'

그렇게 카린와 레너드 비서실장을 두들겨 팬 남자들은 그들을 버려두곤 방을 나가 버렸다.
중력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가 겨우 몸을 움직여서 레너드 비서실장에게 다가가니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괜찮아요?"라는 서로 눈빛을 보내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카린은 생각을 더듬어봤다.
오두막으로 전용기를 타고 있었는데 서비스로 나온 주스를 마시고 정신을 잃어버리고... 그리고 정신을 잃어버리기 직전의 요코의 몸에 뭔가를 찌르는 승무원.....

'나..... 납치된 건가?!'

지금은 그것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모르는 사이에 구원의 손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13화. 돌아갈 준비.

2099년 3월 27일.
지구표준시 15:00, 상업용 소행성 콜로니 Das Bretterbude(오두막)
카지노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자연풍경 속에 있는 한 고급별장의 지하실 깊숙한 곳.
여기에는 의체보조로 사용되는 유리관 여러 개와 크고 작은 모니터가 달려있고 자연어를 이해할 뿐 아니라 가상 키보드까지 달린 최신예 컴퓨터들, 네트에 다이브할 수 있고 해킹까지 가능한 특제 전자보안장비뿐 아니라 긴급용 중형 탈출정등이 갖춰진, 일종의 요새였고, 여기에 크리스, 페르, 리처드 그리고 히카리가 모여있었다.

""배트 케이브(Bat Cave)"에 온 걸 환영해. 페르."
"..."
별장에 이런 동굴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설에 놀라 할 말이 없는 히카리를 두고서 크리스는 하나씩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리처드, 히카리를 도와줘. 그리고 페르."/"네."
"그렇게 놀라지말고 나 좀 도와줘야겠다."
"...아, 알았어요.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죠?"
리처드가 히카리를 도와 네트에 들아가 해킹할 준비를 하는 동안, 페르는 크리스에게 물었다.
그녀는 오늘 그저 편안히 이 별장에 놀러왔다가 이런 일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물론 크리스가 말하는대로 비밀은 지킬 참이었지만.

"4일전에 여기로 올 사람이 안왔어. 게다가 그 사람에 대해 오랫동안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화된 것같아. 납치..., 말야."
"납치요?! 그럼 신고해야..." 페르가 반론하려 하자 크리스는 급히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을 막고 계속 말했다.
"이 건은 아직 정식으로 납치신고를 하기에 껄끄러워. 확실한 증거도 없고."
"..."
"준비되었습니다." 어느새 백업위치에 간 리처드와 네트에 다이브하기 위해 특제 전자보안장비를 쓴 히카리가 말했다.
"어디로 들어갈까요?"
"일단 항구 관리 시스템에 들어가서 스타라인 전용 셔틀이 언제 들어오고 나갔는지 확인해 봐."

***

한편, 목성의 위성 타이탄, 호이겐스 시티.
어느 우주항 격납고에서는 필립들이 드디어 한숨을 돌리고있었는데, 스타라인와 계약된 세레스행 화물들이 무사히 스와로급 화물선에 실렸고, 이제 내일이면 고향인 세레스로 돌아가는 약 1개월 코스에 오르게 되는 것이었다.

"우와~~ 끝났다. 끝났어-" 무사히 화물이 실린 걸 육안과 컴퓨터로 확인한 필립의 환호에 같이 있는 유리카, 켈리와 마리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켈리가 말했다.
"그레이시 과장님에게 보고했어?"
"지금 전송 중이야. 관련 서류들과 함께."
켈리의 말에 스와로급 전용의 타블렛 PC를 든 유리카가 대답했고, 유리카의 말대로 보고서와 관련서류는 성간 인터넷 네트워크를 따라 세레스에 있는 스타라인로 전송 중임을 나타내는 막대 그래프가 서서히 올라갔고, 몇 분 뒤에 "전송 완료!"라는 표식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호이겐스 시티 우주항 화물선 관련 담당자가 보낸 필립 일행의 출발 예정 일정표가 뒤이어 전송되어왔다.
"그러니까... ...일정표에 따르면 내일이야. 정확히 말하자면 지구 시간으로 오후 1시 출발 예정."
"바빠지겠네..." 한숨이 담긴 필립의 말에 유리카와 켈리, 마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맞네요. 이미 출국 관련서류는 작성해서 제출했지만."
"그런데 필립, 오늘 웬지 컨디션이 나쁜 것같아."
"그래보여?"
"그래보이는데... 내일 출발이니 잠시 쉬는게 어떨까? 나머지 일은 안심하고 우리에게 맡겨줘."
"맞아요. 유리카 언니 말대로 컨디션이 나쁘면 잠시 쉬는 것도 좋아요. 며칠 동안 화물 문제로 여기저기 뛰어다녔으니까."
유리카와 마리의 말에 납득이 된 필립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아무 문제도 없는데 마치 폭행을 당한 것처럼 온 몸이 아파온게 이상했고, 그 때문에 필립 스스로도 의아해하고있었다.

2099년 3월 28일.
지구표준시 01:30, 오두막 창고 지역의 한 도로.

"준비되었나?"/"예, 대장."
EDI 소속 용병들이 총을 챙기고 있었다. 이미 의뢰인의 제보로 오두막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한 창고를 급습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들이 탄 차에서는 대장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있었다.

"다들 알고 있지? 다쳐도 좋으니까 여자애 한 명만 살려서 돌아온다. 늙은이와 바이오로이드는 죽여도 좋다. 모두 쓸어버려라."
"예-!!!"

철컹-.
차들이 창고에 도착하자 문이 열리면서 이들 EDI 소속 용병들이 내렸다.

"가자."
차가 멈추자마자 용병들이 창고문을 조용히 열고는 들어갔다. 지금은 오두막도 깊은 밤인지라 불빛들도 대부분 꺼져 있었고 조용히 계단을 올라간 용병들이 창고 문 앞에 섰다.

끄덕.
수신호를 주고 받은 용병 하나가 문 앞에 서더니 발로 문을 걷어 찼다.

쾅-!
문을 부수고 들어간 용병들이 들어가 창고 안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Clear-!"/"이쪽도 Clear-!!"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자들 외에 목표물은 없습니다."
"비었어...?"
곳곳에서 들려오는 "Clear"신호에 용병대장은 의아했다. 분명 의뢰인의 제보에는 이 창고에 여자 1명, 노인 1명, 바이오로이드 하나가 여기 갇혀있다고 했는데... 그때 무언가를 발견한 한 용병의 말에 대장을 비롯한 용병들이 조심하면서 그 방으로 향했다.

"대장님, 여기 이런 게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놓인 것은 커다란 원통 하나였다. 이에 조심조심하면서 원통 뚜껑을 열자 그들은 경악했다.

"!!!!!!!!!!!"
"폭탄이다!!!!!!"
"어서 대피해라. 이건 함정이다. 어서 여기서 나가야 해!!"
대장의 명령에 용병들은 서둘러 이 창고를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그러나 이미 타이머는 제로를 향해있었고...

쾅쾅쾅-
"창고 문이 닫혀있습니다."/"밖에서 잠근 모양입니다."
"폭약은?"/"안가져왔습니다. 인질구조가 우선이었는지라..."
"..." 이에 대장이 무언가를 말하려할 때였다.

콰아아앙-----!!!!!!
커다란 폭팔음과 함께 창고는 불길에 휩싸이면서 창고 안에 있는 EDI 용병들과 함께 무너져내렸다.
이 장면을 길에 주차된 어느 자동차에서 처음부터 지켜본 리처드가 조용히 말했다.

"원한은 없지만 부디 성불하시길..." 이 말을 하고 리처드는 즉각 크리스에게 보고했다.
"크리스님, 여기는 끝났습니다. 생존자 없음. 그럼 돌아오겠습니다."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14화. 구출, 그리고 돌아오는 길.

"긴급 속보입니다.
스타라인 사社의 상속자인 라세티 카린스씨가 오두막 스테이션을 방문했다가 납치되었다고 회사 측이 발표했습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라세티 양은 오두막 스테이션에 머물고 있는 크리스 아델레이드씨를 만나기 위해 오두막 스테이션으로 간 뒤 연락이 끊겼고, 몇 시간 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납치 사실이 적힌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두막 스테이션에 정박한 스타라인 소속 전용셔틀에서 승무원들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회사는 즉각 비상에 돌입하였고, 납치범에 대한 설득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두막 XX시외의 어느 창고에서 갑작스런 폭팔이 일어나 현재 소방서가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2099년 3월 28일 아침- 낮.
소행성대 CAA(세레스 소행성 연합), 소행성 세레스.
어느 아파트에서 마르타는 (쌍방향) 평면 TV를 보면서 카린의 실종 소식을 알리는 전 태양계 레벨의 속보를 보고있었다.
"...큰일이네..."
이렇게 중얼거린 마르타는 집안에 비치된 달력을 봤는데, 어제 필립이 연락해준 것에 따르면 오늘 타이탄을 출발해 약 1개월 후면 세레스에 도착하고 어쩌면 휴가를 받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마르타는 오랫만에 필립을 본다는 생각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한편 목성의 위성 타이탄 호이겐스 시티의 어느 우주항.
세레스행 짐을 싣고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대기 중인 필립의 스와로급 우주선도 전체 점검을 끝내고, 이착륙용 우주복을 모두 입은 채 전 태양계 레벨로 방송 중인 카린의 실종을 알리는 속보를 보고있었다.
"우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있는 거야?" 켈리의 놀란 듯한 말에 마리가 대답했다.
"그러니까 이런 거에요. 신데렐라가 마녀를 방문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실종되었고, 마부들은 죽은 거죠."
"그리고 실종된 신데렐라의 행방은 아직 모르고."
"당연히 이 소식을 들은 회사는 찾으려고 난리가 났을거야."
"특히나 스타라인같은 대기업은 그렇지."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잖아. 수송선이 위험지역에서든 아니든 실종되면 난리법썩이지."
"...맞네. 승무원들은 둘째치고 말이지." 이 말에 조종석의 모두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구표준시 10:30, 아일랜디아 스타라인 본사 9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 법무부장은 영 불안했다. 지금까진 확실히 잘 되었다. 매수한 승무원들도 이미 죽였고, 용병들도 보냈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제부터 용병들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오두막의 시외 창고 하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나온 것을 본 뒤부터 느낌이 영 이상했다. 가능하면 증거를 없애기 위해 폭탄을 설치해서 다 날려버리라는 말도 했었지만...
지금쯤이면 용병들이 "물건"을 찾아 왔다고 연락을 해야 할 때였다.

딩동~~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안절부절 못할 무렵, 단말기에 메세지가 하나 오자 윤 법무부장은 확인해보고는 놀랐다.

"뭐뭐...? 왜 내가 주식을 다 팔아?" 이에 급히 윤 변호사는 은행에 전화했다.
"여보세요? 아, 갑자기 제 주식이 다 팔렸다고 해서 전화드렸는데?"
[고객님, 1시간 전에 고객님의 주식 매도 주문이 들어와서 고객님의 주식은 모두 고객님의 계좌로 입금되었습니다.]
"뭐... 뭐라고요!!?"
은행직원의 말에 윤 변호사는 급히 전화를 끊고 컴퓨터에 계좌를 확인하러 갔지만 모니터에는 은행직원의 말을 증명하듯 그의 계좌에 있던 그의 돈은 하나도 없었다. 더구나 그와 그들 일파가 숨겨놓은 돈들도 모두 깨끗하게 증발해있었다.

"전부 어디론가 간거야?!!!! 여보세요, 은행이죠? 저기 내 계좌의 돈이 모두 다 빠져나가서 그런데...? 뭐라구요, 다른 계좌로 입금되었다구요? 어딥니까?"
당황한 그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애걸복걸하며 난리를 쳤지만 그 돈들은 모두 어디론가로 인출되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자 그에게 그동안 잊고있었던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서... 설마..."
그 생각을 하고 윤 변호사가 옷을 입고 서둘러 자리를 뜨려할 때, 공중에서 보이지않는 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그를 자리에 주저앉혔고, 뒤이어서 또랑또랑하고 차가운 목소리의 여성이 공중에서 그에게 말했다.

"도망갈 수 없어. 지금 여기로 경찰이 오고있는걸."
"!!!!!!"
"크리스님의 진언이시다. "네 죄는 네 몸으로 갚아라.""
그 말을 듣자 윤 변호사의 눈이 크게 커지면서 아무 말할 수 없었고 그는 그야말로 "부처님 손바닥 안에 손오공"이었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 속을 지나갔다. 그리고 그가 공중에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그의 몸을 흝고 지나가더니 붉은 피가 철철 나오는 것, 무장경찰들이 그의 사무실로 뛰어들어오면서 "구급차 불러-!!"라는 장면이 그가 마지막으로 본 장면이었다.

***

"관제탑, 전 시스템 All green."
[진로 확인 완료. 출발해도 좋다.]
"출발합니다. 관제탑에게 감사를"
[Good Luck.]
관제탑의 지시가 떨어지자 필립들을 태운 스와로급 수송선은 그동안 대기하고있던 활주로를 달려 타이탄의 중력을 벗어났고 우주로 날아올라 이들의 고향인 소행성 세레스로 가는 귀로에 올랐다.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V - 이상한 나라의 마르타.
015화. 병원에서.

2099년 4월 3일.
지구표준시 13:05, 상업용 소행성 콜로니 스타도어의 어느 종합병원 병실.

"!!!!... 낮선..... 천장..... 이네..."
눈을 뜨자 보인 것은 낯선 하얀 천장. 눈을 뜬 카린의 목소리는 멍했다.
그리고 머리 위에는 아는 사람의 얼굴- 검은 머리와 짙은 녹색 눈의 미인이 말했다.

"오랜만이네, 카린."
"오랜만이네요. 크리스씨... 여기가 어디에요?"
"스타도어의 어느 병원. 내가 아는 사람이 이 병원 원장인 덕에 네 입원은 외부에 알려지지않고있지.
그 사람 말에 따르면 머리를 제외한 온 전신에 염좌 및 골격 균열 및 골절부 다수, 근육내 출혈 징후 많음, 일부 내장기관에 출혈. 의사 말로는 조금 더 늦었다면 위험했다고 하더군. 지금 네 몸에 들어간 나노머신들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있지만 일부는 자연 치유에만 맡겨야 하는 곳도 있고 최소 1- 2개월은 병원 신세일거야."
레너드도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완치되도 당분간 요양은 불가피하다고 하더군."
카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크리스는 말을 이었다.

"카린, 누가 납치했는지 알고있지?"/"...예."
"법무부장."
"....." 말이 없자,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내 생각이긴 하지만, 놈들을 조금 더 놔둘까 해."
"..."
"우선 지금 법무부장파는 지금 네가 아직 잡혀있는 줄 알고 있고, 언론을 보니 슬쩍 너희가 기자들을 피해 잠시 안가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정보를 흘리는 것 같아. 게다가 EDI 소속 용병들까지 고용했었어."
"용병들까지.... ...혹시 차도살인계(借刀殺人計)인가요?"
"정답이야. 카린. 나에겐 3월 27일에 사정이 생겨서 못 온다고 이야기 했었어. 레너드의 음성을 제법 잘 합성하고 계획도 그정도면 잘 짰었지. 그 다음에 그들이 뭘하려했는지 말해줄까?
용병들을 고용해 너희들을 구출한 후에 그 뒤에 치료를 한답시고 너에게 밈 조작을 가했겠지. 그 뒤엔 완벽하게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는 거고."
"..."
"카자흐스탄에선 반정부 게릴라를 잡으면 바로 네가 당했던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고문을 가한 뒤에 뇌수술과 밈 조작후에 대게릴라 전의 부대원으로 던져 넣으니까."
"....."
"지금 신고하면 다들 눈치를 채고 도망가 버릴 거야. 그리고 내가 너를 구출하기 위해 쓴 방법도 사실 불법이고. 지금 비록 머리는 없앴지만 아직 몸통이 살아있거든."
"..." 잠시의 침묵 후 다시 크리스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카린, 네가 회사를 완전히 장악하려면 아무래도 내부 숙정이 필요하지."
"내부 숙정이요..."
"그래, 그렇지않으면 두고두고 귀찮게 할거야. 그렇지, 발레리?"
크리스가 발레리라고 부르자 카린도 어느새 병실에 들어온 그 여성에게 시선을 옮겼는데 그녀는 갈색머리에 컬을 한 미인이었고 크리스에게 대답했지만 실상은 카린에게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 나나 크리스나 애초에 아랫 애들을 꽉 잡아놨었거든. 그 전쟁에 뛰어들기 전에."
발레리까지 이렇게 말하자 카린도 조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크리스는 미소를 지으면서 한가지를 더 말했다.

"로버트가 무덤에 가기 전에 말하지않은게 있었어. 분명히 말하기에 벅찼을거야. 상황이 묘하긴 하지만 지금이 적기겠네."
"뭔데요?" 궁금한 표정을 짓는 카린.
"너에게 이복오빠가 있어. 지금 세레스에 있는 스타라인 트랜스포터라는 성간운송업체에 근무하고있지."

THS: Transhuman Space Alternative Deep Deep Blue Sea 외전 IV - What if?
최종화. 귀환.

주범이었던 윤 변호사는 무장 경찰들에게 붙잡히기 전에 "자살미수"로서 체포되어 법정에 오게되었고, 그의 재산은 이미 압류 대상이 되어 있었다. 또한 이미 체포된 법무부장파의 임원들은 모두 긴급 소집된 주주 총회에서 파면당했고, 새 임원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법정관계자들은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거의 원고 승소가 확실하다고 말하고있었다. 그리고 법무부장과 공모해서 이번 일을 꾸민 파벌의 대부분이 아시아계, 특히 한국과 일본인이었다는 것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어쩔 수 없었소."
"다시 한 번 말해 보세요. 뭐라구요? 윤우석씨?"
".....우리들이 키운 회사를 위해선 어쩔 수 없었소. 우리들이 키운 회사가 경영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의 실수에 의해 산산히 부서지지 않을까.. 전문가들도 아닌 재단이 경영에 관여해서 경영 실패를 불러오지 않을까하고 말이오..."
"...EU(유럽연합)에선 잘만 하던데 왜 그러셨습니까?..."
"EU는 EU고, 아시아는 아시아요..."

전 태양계 언론에선 "20세기 이후부터 지속되어 온 동북아시아 경영자들의 그릇된 기업 경영관과 기업 승계관이 이번 일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 보도하고 있었다.
회사를 "돈을 벌지만 회사는 사원들과 사회의 것"으로 인식하는 경영관과 "회사는 우리가 키웠으므로 우리의 것" 이라고 인식하는 경영관의 충돌.... 거기에서 카린은 어처구니없이 말려든 것이었다.

대내외적으로 카린은 납치 발표가 있은 후 며칠 뒤 의문의 통화와 함께 오두막의 한 시외창고에서 유이팡과 유이란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또한 유이팡이 시영창고에서 회수한 조폭 두목의 단말기, 수색 조사중에 나온 관련서류등을 증거로 윤 변호사 일파는 법정에서 횡령, 납치와 밈 조작 혐의가 입증되어 중형을 받게되었다.
그리고 몇개월 후 법정에서 공개된 로버트의 세부 유언장에는 카린의 상속 집행자 겸 보호자로 크리스 아델레이드와 발레리 아델레이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2099년 4월 12일
지구표준시 15:10, 아일랜디아 종합병원 VIP실.
스타도어에서 아일랜디아로 병원을 바꾼 카린, 그리고 레너드는 아직도 병원 신세였지만 그 한 달 동안은 정말 난리였다. 스타라인 임원진 여럿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건물을 나서고, 수십개의 박스와 저장매체들이 매일같이 실려나갔다. 또한 일부 아동보호 단체는 관련자들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우리는 그저 한 기업의 상속인이라는 이유로 무지한 아이들을 폭행하고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던 부도덕한 기업인들을 고발합니다."
당연하지만, 주가도 상당히 많이 내려갔다. 거대 기업이 아니었으면 정말 위험했을 수준으로 주가가 폭락했고, 그 틈을 노려서 어느 정도 회복된 카린은 하루종일 모니터를 옆에 두고 주식을 사들이는데 바빴다.
그러면서도 크리스는 중간 중간 단말기 전화로 어딘가에 해킹을 지시하고, 관련자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어디론가로 전화를 걸었다. 증권사 및 언론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라인이 이번 사건으로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진단내렸지만, 여론은 확실히 카린에게 동정적이었다.
그리고 전 태양계의 인터넷 게시판들에도 "나쁜 임원들에겐 벌을 주더라도 스타라인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좀 줄이자, 불쌍한 아이에게 남은 것은 회사 밖에 없지 않느냐"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유럽연합 우주군이 소행성대에 있는 화성삼합회(火星三合會) 관리에 있는 불법 바이오로이드 공장을 처리하고 있으나 일부 삼합회 회원들의 저항이 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다국적 기업 샤오 추가 목성의 위성 타이탄 주둔 미군이 소형 스파이 로봇을 지앙리 기지에 설치했고, 저강도 정찰 활동에 의해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그럼 왜 할아버지는 직접 저에게 말씀하시지않았을까요?"
"이건 전부 내 짐작이지만, 아무래도 말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만약 필립이 고아였다면 필립을 정식으로 집안에 맞아들였을거야. 하지만 이미 사실혼을 해버렸고, 너와 필립의 신분차도 있어서 필립이 제대로 성장할 때까지 너에게 숨기면서 기다려주는게 맞다고 생각했겠지."
"...그렇겠네요..." 크리스의 말에 살짝 씁쓸한 표정이 된 카린이 말을 이었다.
"그럼 필립 오빠는 지금쯤 세레스에 도착했겠네요."
"일정대로라면 그렇게 됬겠네. 만나보고싶겠지만, 조금은 기다려야될 거야."

"스타라인 사社의 상속자이자 이번 납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미스 라세티 카린스양이 당분간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회사 홍보실을 통해 밝혀왔습니다.
라세티 양은 언론 보도문에서 이번 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의 일에 생각해보겠다고 하며...

...EU 프랑스의 다목적 우주선 "샤를르" 가 그리스- 트로이군에 의해 격침된 것이 확인되었고, 이것은 사라진 TSA AKV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EU(유럽연합) 이사회는..."

"우와~~ 대체 무슨 일이야?" 고향인 세레스에 접근하면서 필립 일행은 그제서야 TV전파를 수신해서 자신들이 화물을 운송하는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확인하면서 놀라고있었다. 물론 화제는 카린의 실종과 구출이 상당 부분 화제에 올라있었고.
"그러게. 하지만 주모자들은 벌을 받고 카린은 무사히 구출되었으니 다행이지. 그런데 필립?"/"응?"
"만약 필립이 저런 자리에 올라간다면 괜찮겠어?" 유리카의 질문에 필립은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 대답했다.
"아마... 고역일거 같아. 커다란 재산을 가지고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지키는 것도 말이지...
하지만 내가 저런 자리에 올라가면 너희들도 비슷한 위치에 올라갈텐데 잘 할 수 있겠어?"
"그건 힘들겠다."/"....맞아."
"이건 제 생각인데 선장님도 두 선배들도 만약 제대로 교육받으면 의외로 잘 하게될지도 몰라요."
"그으래? 무슨 근거로?" 마리의 말에 켈리와 유리카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필립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메인 스크린에는 소행성 세레스가 점차 크게 떠올랐고, 콘솔에서는 가까워지는 것을 알리는 경보가 떠올랐다. 그래서 필립 일행은 우주복으로 갈아입은 뒤, 각자 좌석에 앉았다.
그것을 확인한 필립이 콘솔의 무전기로 세레스 우주항 관제탑 센트럴 트래픽과 연결했고, 유리카는 자신의 콘솔을 통해 스타라인에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렸다.

"여기는 스타라인 트랜스포트 소속 CSS-77. 피아치 우주항 센트럴 트래픽 나오십시오.
착륙허가를 요청합니다."
[여기는 세레스 센트럴 트래픽이다. 귀측의 우주선은 어떤 우주선인가?]
"2094년형 스와로급 화물선입니다."
[목적은?]
"화물 수송입니다."
[확인했다. 지금부터 본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주기 바란다.]
"알겠습니다."
파아치 우주항에 이런저런 이유로 들어오려는 우주선들이 많았기에 필립 일행의 우주선은 잠시 세레스의 위성 궤도를 주회했다. 그러던 중에 센트럴 트래픽에서 기다리던 연락이 들어왔다.

"센트럴 트래픽(CAA 중앙 교통 통제국) NOTAM 들어옵니다..... 궤도 물체 위치 확인."
"궤도 조정 시작."
"센트럴 트래픽, 여긴 CSS-77. 입항 요청을 부탁한다."
[CSS-77, 여긴 센트럴 트래픽, 입항 확인. 현 궤도 위치 확인. 피아치 엘리베이터에 주의할 것.]
[Confirm(확인).]

[CSS-77. 여기는 센트럴 트래픽. 입항 요청을 승인한다. 궤도 정보를 수신하라.]
"정보 입력되었습니다."
"센트럴 트래픽. 입항 승인에 감사를 표한다."
[알겠다.] 교신이 끝나자 유리카가 데이터를 확인했다.

"CSS-77. 착륙 확인."
".....수고 많았다."
관제소의 지시를 받으며 다시 CSS-77 스와로급 화물선은 세레스 팔레르모 궤도 엘리베이터 스테이션의 어느 착륙 패드에 몸을 뉘었고 격납고로 들어가서 고정 케이블에 연결되었다.
마침내 필립 일행은 길었던 화물 운송 업무 하나를 끝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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